대출 막아도 서울 재건축 단지 '신고가'…여의도 '삼부' 43억

수정, 시범아파트도 연일 신고가 기록
"여의도-한남-성수 향후 10년간 가격 주도"

서울 여의도 아파트 일대. 2024.4.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9월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의도를 비롯한 재건축 단지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진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75㎡(14층)가 이달 1일 43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월 거래된 38억 5000만 원보다 5억 원 오른 금액이다.

삼부아파트는 1975년에 준공된 여의도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내년에 조합 설립이 예정됐다. 이 같은 재건축 기대감이 여의도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재건축 단지인 수정아파트(전용 150㎡)도 이달 2일 27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거래된 25억 9000만 원보다 2억 원이 오른 금액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이달 7일 전용 156㎡가 35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9월 거래된 34억 원보다 1억 2000만 원 오른 금액으로, 재건축을 앞둔 여의도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삼부아파트는 내년 재건축 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어도 사업성이 확실한 재건축 단지의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며 "현재 호가는 더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도 "재건축 전망을 물어보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여의도 소형 평수의 매물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주간 가격동향 조사'(7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7~8월에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8월 둘째 주에는 주간 상승률 0.32%를 기록하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9월 들어 DSR 2단계 규제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거래량이 감소했고, 10월 초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런데도 재건축이 예정된 여의도와 같은 핵심 지역들은 이와 무관하게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여의도는 삼부아파트와 시범아파트 등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모여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업무 지구와 인접해 있어 미래 가치가 높고, 재개발되면 한국의 맨해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특히 여의도를 비롯한 한남동, 성수동이 향후 10년간 강북에서 가격을 선도할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