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넓어지고 커뮤니티 확대"…'리모델링' 잠실더샵루벤 가보니[르포]

'잠실더샵루벤' 리모델링 사업 막바지…주택 공급 새로운 대안 제시
서리협 "신규주택공급 효과 큰 리모델링 사업, 제도적 지원 필요"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인 '송파성지아파트' . 2024.10.15/뉴스1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15일 방문한 송파성지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현장. 확장 공사를 끝마친 송파성지아파트 전용면적 106㎡ 세대는 사업 이전의 모습과 비교해 훨씬 넓은 공간을 자랑했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수직 증축을 통한 세대 증축은 물론이고 수평 증축으로 실거주 면적이 넓어져 훨씬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며 "엘리베이터 지하층 연결, 지하 주차장 확대, 커뮤니티 시설 추가 등 입주민이 만족할 만한 사항들이 적용됐다"고 소개했다.

국내 1호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수평증축보다 사업성 높아"

국내 1호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 '송파성지아파트(잠실더샵루벤)'는 현재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1992년 준공된 298세대의 송파성지는 2020년 전국 최초로 수직 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잠실더샵루벤'은 지하 3층, 지상 최고 18층, 2개 동, 총 327세대의 단지 규모로 83㎡~106㎡로 구성된다. 그중 전용 면적 106㎡ 5개 타입(A~E) 29세대를 일반분양했다.

15일 방문한 잠실더샵루벤 전용면적 106㎡ 세대.의 모습. 2024.10.15/뉴스1

'수직 증축'은 기존 아파트 층수를 위로(수직)로 올리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기존 세대수의 최대 15%를 증축해 일반분양할 수 있어 사업성이 높다. 하지만 수직증축형 리모델링은 수평‧별동 증축형 리모델링에 비해 구조 안전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적용돼 전문기관의 1‧2차 안전성 검토를 실시해야 한다.

이에 대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성지아파트의 경우 지반이 풍화암으로 이뤄져 있어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었다"며 "설계단계에서부터 시공까지 다양한 공법을 이용한 리모델링으로 안전 확보에 신경 썼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단지 142곳 리모델링 추진…"재건축보다 신속 정비"

서정태 서리협회장은 이날 잠실더샵루벤 공사 현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 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는 142곳(조합 80곳, 추진위원회 62곳)으로 그 가구 수가 12만 가구에 달한다. 이들 단지가 정상적으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면 10년간 신규로 공급할 수 있는 주택은 약 2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올해 △송파구 오금아남아파트(송파더플래티넘)를 시작으로 △강동구 둔촌현대1차아파트(더샵둔촌포레) △송파구 송파성지아파트(잠실더샵루벤)까지 연이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정태 서리협회장은 이날 잠실더샵루벤 공사 현장에서 "재개발, 재건축과 달리 이번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에는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한 이야기가 빠져 있어 아쉬웠다"며 "리모델링 사업이 주거의 질을 개선하고 주택 공급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인 만큼 해당 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도 리모델링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사 현장을 방문한 이원식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영업 실장은 "재건축사업은 준공된 지 30년이 경과돼야 가능하지만, 리모델링은 15년이 지나면 사업착수가 가능하므로 보다 신속하게 노후주택의 물리적 노후화를 개선할 수 있다"며 "또한 트렌드에 맞는 공간 재구성 등을 통해 사회적 노후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원식 실장은 "리모델링 사업은 도심지에 신규주택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포스코씨엔씨는 동안 수주한 사업지에서 4600여 세대의 신규주택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며 "신속한 노후주택 정비, 도심지 신규주택 공급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 리모델링 사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