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안전벨트 상시 '의무화'?…국토부 "현실적으로 곤란"[일문일답]
국토부, '항공기 난기류 사고 예방 대책' 마련
업계에 '뜨거운 물' 서비스 중단 등 한차례 권고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최근 난기류로 인한 여객기 사고가 잇따라 터지자, 정부가 사고 예방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난기류 정보 정확도가 높은 민간의 기상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조종사 및 객실 승무원 등에 대한 대응 교육을 강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15일 국토교통부는 산·학·연과 협력해 이러한 내용의 '난기류 사고예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강정현 항공운항과장과의 일문일답
-비행 중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할 계획은 없나.
▶(주종완 항공정책실장)당장은 곤란하다. 다만 다른 나라의 난기류 사고를 봐도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지 않다가 사고가 난 사례가 많다. 의무화까지 가진 않더라도 비행 중 상시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는 대국민 홍보를 계속할 생각이다.
-최근 사고가 난 대한항공은 민간 유료 기상 정보서비스를 사용 중임에도 사고가 났다. 사고 원인이 뭐라고 보는지.
▶(주종완)난기류는 단기 강도가 센 경우가 있다. 기상정보를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대응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다만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거니깐 민간 항공사 중 아직 기상정보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항공사는 계속 사용을 권고하고 추가적으로 운수권 배분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민간 기상정보 서비스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주종완)비행기 한 대당 1년 사용료가 약 5000만 원 수준이다.
-대한항공처럼 다른 항공사들에 대해서도 기내 뜨거운 물(컵라면) 제공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권고할 계획은 있는지.
▶(주종완)이미 모든 항공사에 권고한 상태다. 다만 각 항공사가 안전 상황을 고려해 자체 판단을 할 부분이다.
-민간 기상정보 서비스의 정확도가 얼마나 높은지.
▶(주종완)측정하긴 곤란하지만, 상당히 높다. 난기류를 만난 항공기들의 정보를 한데 모아 다른 항공기에도 제공하는 식이라 난기류를 대비할 수가 있다.
-정부의 실시간 정보 공유체계는 언제 완성되는지.
▶(주종완)예산으로 하는 사업인데, 우선 11개 사가 다 참여하는 거는 올해 9월까지 진행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은 최대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다.
-간혹 난기류가 심한데도 불구하고 이착륙 전 기내 면세품 판매 등을 위해 승무원들이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강정현 항공운항과장)난기류는 비행 중에도 만날 수 있지만 이착륙할 때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때 면세품 판매나 기내 서비스들은 현재 통상 이착륙 20분 전부터 금지하는데, 앞으로는 적어도 40분 전에는 끝내라는 식으로 안내할 생각이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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