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전부터 SMR까지…원전 시장 두드리는 건설사들
우리 기업 폴란드·우크라·사우디 등 원전 추가 수주 목표
SMR 눈여겨보는 삼성·DL 등…“시장 선점위해 적극 나설 것”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건설업계 먹거리로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우리나라 원전 기술력이 입증되면서다. 현재 우리 기업은 폴란드·우크라이나·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원전 수주를 목표로 한다. 건설사들은 대형 원전은 물론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기술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체코 정부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전에는 한수원이 한전기술·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047040)·한전연료·한전KPS와 팀을 꾸려 참여했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이다. 체코 정부는 사업비가 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대우건설은 시공을 맡았다. 앞서 대우건설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와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주설비공사와 같은 대형 상용원전을 시공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요르단에 연구용원자로를 일괄 수출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가 해외에서 대형 원전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럽 등지에서 원전 발주가 나오는 상황인데, 팀코리아 등을 통해 앞으로도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건설사가 팀코리아 일원으로 해외 대형 원전 수주에 성공한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 당시 현대건설(000720)·삼성물산(028260)이 참여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 원전 추가 수주 가능성도 예상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원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향후 폴란드·우크라이나·사우디·UAE 등에서 원전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해외 원전 사업 실적이 있어 이들의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SMR 눈여겨보는 삼성·DL 등 건설사…“시장 선점위해 적극 나설 것”
일부 건설사들은 SMR 건설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은 미국 SMR 설계 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더불어 인력 교류, 기술 협력, 공동 사업 추진 등을 위한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루마니아 SMR 건설 사업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약을 맺고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어 미국 플로어·뉴스케일·사전트 앤 룬디 등과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EED)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루마니아 SMR은 유럽 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 매우 중요한, 첫 번째 이정표”라며 “이번 FEED 계약을 통해 글로벌 SMR 플레이어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도 SMR 사업 확장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인수했다. 또 엑스에너지, 한전KPS 등과 글로벌 SMR 사업 개발·시운전·유지 보수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DL이앤씨는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 플랜트 설계·시공·조달(EPC) 능력과 다양한 원전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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