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이 뭐길래? 부동산시장 키워드 된 '2030-신축아파트'

5년 이하 1.03%·20년 초과 0.46%…집값 상승폭 2배
"분양가 상승하며 지금 사놓자는 인식 2030에 확산"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구축보다는 신축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을 원하는 2030세대가 주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공급 부족 우려 등의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는 평가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 가격은 전달 대비 0.38% 올랐는데, 이는 2021년 11월(0.5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상승세는 신축이 이끌었다. 서울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03%,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은 0.86% 올랐다.

반면 20년 초과 구축 아파트는 0.46% 상승에 그쳤다. 신축과 구축 아파트의 상승폭이 두배 이상에 달했는데, 과거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축이 강세를 보이던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실제 거래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가 최근 20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에 있었던 신고가인 20억 원에서 1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신축 가격이 구축보다 크게 오른 건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인허가가 줄어드는 등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다만 단순히 공급부족 우려 등만으로는 신축 가격 상승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업계에선 이른바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특성을 가진 2030세대가 매수에 적극 나선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실제 서울에서 생애 최초로 아파트를 매수한 비율은 2년 7개월 만에 40%대를 넘어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5월 기준 법원등기정보에 공개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 매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매 중 생애 최초 매수자 비율이 42.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축 선호가 높은 2030에서 매매뿐만 아니라 청약에서도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지금 사놓자는 인식이 이들 사이 확산한 듯하다. 신축이 구축보다 크게 오르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낡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보다는 신축 아파트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며 "주택시장의 주력 세대로 떠오른 젊은 세대의 신축 선호 추세도 일부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 세대는 신축 선호 현상이 윗세대보다 확실히 강하다. 심지어 낡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보다 신축 오피스텔을 찾을 정도"라고 전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