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과연?"…잠실 주민들 '반신반의', 돔구장은 '환영'[르포]

"한다고 한다고는 하는데 정말 하는 거냐, 대체 언제 하는 거냐는 반응이 제일 많죠." (송파구 공인중개사 A 씨)

"평소 저녁마다 야구 경기 소음으로 고통받았는데, 돔구장으로 바뀌면 그런 스트레스는 줄어들 것 같아요." (잠실 우성 3차 아파트 거주자 B 씨)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서울시가 발표한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사업과 아파트 재건축 바람 등으로 송파구 잠실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잠실 마이스 사업의 일환인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이 구체화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번에도 말뿐인 계획에 그칠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지만, 돔구장이 생기면 그간의 소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 9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리모델링하고 공사가 진행되는 약 5년간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잠실 마이스 사업의 한 축인 '돔구장' 구상을 발표한 이후 공사 기간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홈경기를 어디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었는데, 서울시가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현재 현대건설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인 잠실 주경기장을 2027년부터 5년간 대체 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현재 주경기장 리모델링을 진행 중으로, 내년 3월부터 대체구장을 설계하고 2027년 3월부터 활용할 것"이라며 "돔구장 개장은 2032년 3월 예정이다"고 말했다.

잠실 주민들은 아직 반신반의다. 특히 사업비 2조원에 달하는 잠실 마이스 사업이 순항할지 의문이 많다. 최근 공사비 급등, PF 대출 악화 등 건설시장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송파구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 씨는 "비록 서울시가 그런 발표를 했지만, 주민들에게 와 닿지는 않는 것 같다"며 "마이스 사업이 예전부터 나온 말이라 정말 하긴 하는 것 맞냐는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잠실 마이스 사업 계획이 처음 발표된 건 2014년 5월 박원순 시장 재임 시절이다. 당시 박 시장은 코엑스-잠실 운동장 일대 종합 발전 계획을 발표했으나 여러 난관을 겪으며 계획은 진전되지 못했다. 그러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사업 논의가 재점화됐다.

한편, 돔구장 건립을 반기는 주민도 적지 않았다. 잠실 우성 아파트에 거주하는 B 씨는 "저녁마다 야구장 소음 때문에 힘들었는데 최근 야구 인기가 많아지면서 소음이 더 심해진 거 같다"며 "경기장이 돔 형태로 바뀌면 소음이 어느 정도 차단될 것 같아 다행"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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