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대출 주고 특공 한번 더…저출생대책 '주거' 방점 찍었다

대출 완화 '가계부채' 부실 우려있지만…"필수적인 대책"
전문가들 '긍정' 평가…"저출생 원인 주거 불안 해소될 듯"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 정부가 대책에 고심인 가운데 19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 마련된 신생아실에서 신생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신생아 특례 구입‧전세자금 대출 소득 요건을 완화하고, 신생아 우선공급을 신설‧확대하는 등 주택 마련을 용이하게 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이번 대책은 뜬구름 잡는 대책이 아닌 당장 시행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성이 충분한 만큼 상당한 효과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출 확대로 인해 가계대출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상존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19일 위원회를 개최하고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저출생의 원인 중 하나로 '주거 불안'을 지목했다. 과도하게 높아진 가격 탓 내 집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이에 따라 저출생이 가속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책은 주거지 마련을 용이하게 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우선 신혼‧출산 가구에 대한 주택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에게 배정된 물량을 당초 연간 7만 가구에서 12만 가구 이상으로 늘리고, 민간분양 내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 비중을 현행 18%(연 약 3만 6000가구)에서 23%(연 약 4만 6000가구)로 상향 조정했다.

또 신규택지도 발굴해 신혼‧출산‧다자녀가구에 최대 1만 4000가구를 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공임대주택 거주 중에 자녀를 출산하는 경우 해당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는 소득‧자산 무관하게 재계약을 허용한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어쨌거나 직접적으로 신혼‧출산 가구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건데, 아주 긍정적"이라며 "저출생의 문제로 꼽히는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대주택과 관련해선 "임대주택도 도움은 되겠지만, 이게 결정적인 역할은 하긴 어렵다"며 "결국은 주택을 매입하게 해주는 게 저출생 문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아울러 정부는 국토부는 신생아 특례 구입·전세자금 대출 소득요건을 2억 5000만 원으로 추가 완화(3년 한시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는 스트레스 DSR 시행하는 등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상황에서 대출을 지원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필요한 방안이라고 강조한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DSR과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같이 묶어선 곤란하다. 다른 맥락"이라며 "주거문제에 대한 탈출구를 만들어주는 실질적으로 출산을 장려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신규 출산가구 특공기회를 확대(추가 1회 허용)하고, 신혼부부 특별공급 시 청약 신청자 본인의 결혼 전 청약당첨 이력도 배제한 것도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심형석 교수는 "현재 결혼을 한 부부나 결혼하려는 예비부부들이 주거 문제에는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해당 방안은 충분히 집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주거 문제는 충분히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큰 얼개를 잘 그려낸 만큼 세부적인 방침도 촘촘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에 발표된 정책을 더욱 구체화한 것"이라며 "인구감소로 인한 사회문제가 가시화된 현시점에서 국가정책 자체가 출산 인구 증가에 중점을 두는 만큼, 주택분야를 포함해 그에 적합한 세부 방침을 제시하고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