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손실나도 손 뗀다...동탄 이어 검단 공공택지 '찬바람'

원자잿값 인상에 분양시장 경색 등 더 큰 손실 우려, 계약 포기
"아파트보다 지산 등 상업시설 더 문제"…중견 건설사들 '한숨'

경기도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2024.1.1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기도 동탄·인천 검단 등 신도시 공공택지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건설 원자잿값 인상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금융 여건도 녹록지 않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각한 토지 계약을 해지하려는 건설사가 줄을 잇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002990)은 2021년 수주한 인천 검단신도시 P1(AB7 BL‧도시 6-3BL) 공공택지 계약 해지를 추진 중이다.

3년 전 LH가 심사한 공모에서 인천 검단신도시 AB7 BL 내 4만1439㎡ 및 도시 6-3용지 1만124㎡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공동주택 9개 동 837세대와 도시지원시설을 짓는 금호건설의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됐다. 공급가격은 총 1979억 원 규모다.

하지만 금호건설은 건설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여파에 분양 시장 경색, 수익형 부동산 수요 부족 등으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면서 공공택지 계약 해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토지 계약만 체결된 상태로, 해지될 경우 계약금 10%와 납부한 중도금 이자 등 수 십억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경색된 시장에서 계속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손실을 감내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동부건설도 검단신도시 도시지원시설 도시 6-4용지 사업 진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지원시설은 공공주택에 비해 특히 사업성이 낮아 브리지 대출에서 본 PF 대출로 전환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은 큰 문제가 없는데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근린생활시설 등 도시지원시설의 경우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우려된다"면서도 "지원시설용지만 별도로 계약 해지하는 것은 불가능해 일단은 사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검단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공공택지 계약 해지가 줄 잇는다. LH에 따르면 경기 '화성 동탄2 C-10·13·27·29' 4개 필지와 인천 서구 가정동 '인천 서구 가정2' 1필지 등 사전청약 조건부 토지 총 5개 필지가 해약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와 LH는 제때 본청약에 돌입할 수 없는 단지가 늘어나면서 공공 사전청약을 도입 3년여 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분양 시장 옥석 가리기가 심화한 데다, PF 대출 중단 등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며 공공택지 계약 해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 검단 이외에도 △경기 화성 병점복합타운 상업용지(SM동아건설산업) △경기 남양주 공동주택용지(동양동탄주택) △울산 다운2지구 공동주택용지(유승종합건설) △경기 고양 지축·파주 운정3 상업용지(일주건설) △경기 화성시 근린생활시설(제이에프개발) 등이 계약 해제 예정이거나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