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만 건축사 "화재 확산 방지, 단열재 시공 개선돼야"[24'건설부동산포럼]

유럽서 적용 중인 '리본 앤 댑' 방식 강조

최정만 자림건축사사무소 건축사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4 뉴스1 건설부동산포럼에서 '건축설계와 건설안전, 필요한 제도개선 방향은?'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10주년을 맞은 이번 건설부동산 포럼은 신도시·메가시티·GTX 속도내는 도시혁신을 주제로 개최됐다. 2024.3.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최정만 자림건축사사무소 건축사가 저층부에서 상층부의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선 단열재를 붙일 때 테두리 전체에 접착 몰타를 바르는 '리본 앤 댑(Ribbon and Dab)'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테두리에 몰타를 바르지 않는, 이른바 '떡밥시공(점형 형상)' 접착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경우 연돌효과(건축물 내부 온도가 바깥보다 높고 밀도가 낮을 때 건물 내 공기가 부력을 받아 이동하는 현상)에 따라 화재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건축사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뉴스1 건설부동산포럼'에서 '건축설계와 건설안전, 필요한 제도개선 방향은?' 주제 발표를 통해 "단열재 테두리에 몰타를 두를 경우 저층부에 불이 나도 단열재 저층 부분에 하나로 연결돼 있지 않아서 상층부에 타들어 가는 불의 확산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건축사는 "다만 우리나라는 단열재를 '떡밥 시공'이라고 하는데 테두리를 두르지 않고 가운데만 점형형상으로 접착한다"며 "그렇기에 불이 나면 상상 초월 이상 속도로 화재가 확산한다"고 말했다.

최 건축사는 최근 의정부 아파트 화재뿐만 아니라 제천화재의 경우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최 건축사는 "실제로 리본앤댑 규정을 지키고 있는 유럽의 경우 불이 나도 소방차가 오기 전 불이 스스로 멈춘다"며 "연돌효과에도 불이 위로 이동할 힘이 없으니 외벽 화재가 자연적으로 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돌효과 등 보이지 않는 면에 대한 제도적 규제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고 했다.

최 건축사는 "우리나라는 보이는 면에 대한 것만 강화해서 보이지 않는 면은 신경 쓴 적이 없다"며 "규정은 있으나 죽은 규정이 됐다"고 지적했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