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되네" 경기 7000건 목전…살아나는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

서울 3개월 만에 '2000건' 넘어…경기 한달 새 1100건 증가
"주담대 금리 인하 영향…거래량 지속 증가는 미지수"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2024.2.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인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더불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계약건수(19일까지 신고 기준)는 2058건으로 2000건을 넘어섰다. 신고일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3000건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량이 2000건을 넘기는 지난 10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11월(1843건)과 12월(1827건) 연속으로 2000건을 밑돌며 거래절벽이 심화하는 듯했으나, 결국 반등에 성공했다. 강남구(96→119건)와 송파(139→156건), 동작(76→112건), 구로(83→116건), 도봉(49→80건) 등이 직전월보다 거래량이 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과거 보다 낮아진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생아특례대출 등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고,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3~4%대로 하향 조정됐다.

경기도 아파트 역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경기도는 지난달 6827건으로 전월(5718건)보다 19.3% 증가했다. 지난해 9월(8966건)부터 하락을 시작해 11월(5975건)과 12월(5718건)에는 5000건을 밑돌기도 했다.

GTX 수혜를 입은 지역들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다. GTX-C노선이 지나는 화성시는 1월 거래량이 564건으로 12월 거래량(407건) 대비 27.2% 증가했다. 수원시(676건)와 용인시(583건), 안산시(246건) 등도 지난해 12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노후계획도시특별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거래량은 532건으로 지난해 12월(388건)과 비교하면 37.1% 증가했다. 신고일이 아직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거래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일부 회복한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이제 중금리가 유지된다는 희망으로 인해 매매 심리가 회복하고 있는 듯하다"며 "다만 거래량이 꾸준히 회복한다고까진 보기 어렵고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지금 보다 더 내린다면 거래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3%대까지 금리가 내리면서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며 "다만 계절적 요인을 무시하긴 어렵다. 지난해에도 1~2월 회복세를 보이다가 여름이 지나고 꺾였는데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거래량 증가가 집값 상승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수민 위원은 "여전히 저가 매수가 가능한 호가가 낮은 것들이 거래되고 있다"며 "가격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가격을 상승시킬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