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산 거점 '지방지대' 연다…가덕도신공항, 북항재개발 사업 등 '고삐'
13일 부산시청서 열한번째 '민생토론회' 개최…지방시대 민생 패키지 발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육성…이르면 올해 말 신공항 '착공' 본격화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가 남부권 발전의 거점 지역인 부산을 중심으로 한 지방시대를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가덕도신공항, 북항재개발, 철도지하화 등 굵직굵직한 정부 주요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3일 부산광역시청에서 열한번째 '민생 토론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특히 정부는 부산이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해오며 수도권과 함께 국가발전의 양대축으로 자리매김한만큼 부산 발전이 지방시대 성공의 첫 단추라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4일 부산에서 지방시대를 선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비수도권 민생토론회를 시작으로 영남과 충청 등 전국을 돌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는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경제(SOC, 일자리, 투자), 복지(문화체육, 의료, 생활편의), 교육(인재양성, 특화교육)을 연계한 지방시대 민생패키지 정책의 부산 모델이 논의됐다.
우선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12월까지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해 남부권 하늘길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진해 신항과 연계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육성한다. 또 축구장 약 180개 규모인 물류 지원시설부지 126만㎡를 함께 조성해 물류중심 공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한데 이어 현재 토지 보상, 여객터미널 등 건축시설물 설계와 부지조성사업 발주 등을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관련해 이날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가덕도 신공항의 얼굴인 여객터미널에 대한 국제 설계 공모가 오는 3월 중에 추진될 계획"이라며 "가장 규모가 큰 부지 조성 공사는 상반기 중에 발주될 예정이고, 본격적인 공사 착수 시기는 올해 12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 부산 구덕운동장 일대를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지정해 체육, 문화, 상업, 주거 등 시설로 복합개발해 시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아울러 부산시를 포함한 특·광역시로부터 사업 건의를 받아 지상 철도를 지하화하고 철도 부지 및 인접지역 등 상부 공간을 개발한다.
이와 함께 북항재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높인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8년 시작된 북항재개발사업 1단계 재개발 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재래부두를 국제적인 해양관광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해수부는 2단계 재개발 사업을 통해 북항을 항만, 철도, 원도심 지역에서 국제비즈니스, 상업·금융 등 신해양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 금융위원회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시키고, 행정안전부는 부산을 남부권 혁신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인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조봉업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기획단장은 "올해는 지방시대 종합계획에 이은 2024년 지방시대 시행계획을 수립해 구체적인 실천에 들어간다"며 "이번 민생토론회를 통해 정부는 지방정부와 협업해 지역별 시행계획에 착실히 수립·추진되고 성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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