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주식 소각’ 삼성물산, 수익성·주주가치 제고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지난해 영업익 2조8700억원…전년대비 13.5%↑
일관된 배당정책 아래서 최대 지급률 배당 지급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삼성물산(028260)이 수익성 제고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주식을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41조8960억원·2조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5% 증가한 수준이다.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에 노력해 온 결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올해도 기존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유망분야 신사업 본격화로 가시적인 성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핵심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창출된 재원을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북미·호주·중동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개발 및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를 확대한다.

또 해외에서 청정 수소를 생산해 국내로 도입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편 국내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관련 기술 역량 확보를 통해 동유럽 등 초기 EPC 사업 기회를 선점할 방침이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해외 투자 등을 통한 ‘소싱~재처리~생산’ 사업을 본격화할 전략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자회사인 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를 중심으로 위탁생산(CMO) 능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1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후속 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신사업 기회 발굴 및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한 차세대 바이오 혁신 기술 분야의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안정적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다 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지급하는 배당정책 내에서 최대 지급률을 적용해 보통주 주당 2550원·우선주 주당 260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또 현재 보유 자기주식의 3분의 1인 보통주 780만8000주와 우선주 전량을 소각할 계획이다.

현 주주환원정책 기간 내 자기주식 전량을 균등 분할 소각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예정이다. 이번 소각 규모는 시가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이라고 삼성물산은 전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