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집값만 유일하게 역주행, 2주 연속 상승 곡선…왜 올랐나
경기권 -0.07%로 약세…과천은 재개축 호재로 올랐다
"곧 제자리 찾을 가능성 크다…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과천 집값이 시장의 흐름과는 달리 2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재건축이 가시화하면서 인근 단지들의 집값이 뛰어올랐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2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 기록했다. 지난해 12월4일 하락전환한 뒤 4주 동안 집값이 떨어졌으나, 전주(0.02%)를 시작으로 2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경기권이 -0.07% 떨어지며 전체적인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유일하게 과천만 강세를 나타냈다.
통계를 생성한 부동산원의 분석은 이렇다.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개발 호재로 이어지면서 중앙동 인근의 저가매물이 소진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거기다 새학기를 앞두고 학군 수요가 일부 유입되면서 이전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며 과천의 집값이 올랐다는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과천주공10단지 시공사로 선정되며 지역 개발 호재로 인해 중앙동 인근의 저가 매물이 소진됐다"며 "이 뿐 만 아니라 교통과 학군이 좋은 위치의 아파트에서 상승 거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이뤄지면 해당 지역 인근의 집값이 들썩이는 경우가 많다. 이주 수요가 생기고, 낙후된 인프라가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정부에서 재건축에 제한을 뒀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보통 재건축이 된다고 하면 인근의 아파트까지 가격이 들썩인다"며 "재건축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과천도 그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곧 과천 집값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봤다.
송 대표는 "이번 상승은 일시적으로 튀었다고 봐야한다"며 "시장 상황에 과천만 역행하긴 어렵고 곧 흐름에 따라 갈 가능성이 크다. 또 향후 재개발이 활성화된다면 그때 다시 일시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과천은 그간 하락폭이 컸고 상승기에도 상승폭이 크질 않았다"며 "이 때문에 수요가 일부 들어가면서 가격이 오른 듯 하고, 곧 오름세는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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