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억 미만 아파트 거래 26% '역대 최저'…"특례보금자리 인기 영향"

지난해 6억 미만 25.9%…성동구 1.9%, 도봉구는 78.0%

(경제만랩 제공)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지난해 1~11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6억원 미만'으로 거래 비중이 자료 집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비중이 가장 많았던 가격대는 9억~15억원 미만이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작년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359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6억원 미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694건으로 전체 거래의 25.9%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11월 기준) 이래 가장 낮은 비중이다.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7년 65.5% △2018년 60.8% △2019년 43.4% △2020년 40.1% △2021년 27.7%으로 하락했다. 2022년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40.2%로 상승했으나 지난해 역대 최저로 돌아섰다.

금액대별로 보면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256건으로 전체의 27.6%의 비중을 차지했다.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거래량은 9600건, 28.6% 비중을, 15억 이상 거래량은 6040건으로 18.0% 비중을 기록해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성동구다. 지난해 1~11월 성동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479건인데, 6억원 미만 매매 거래량은 28건으로 전체의 1.9%의 비중을 보였다.

반면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도봉구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 1076건 중 839건이 6억원 미만으로 78.0% 비중을 차지했다.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 60㎡이하)도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 1만5302건 중 6억원 미만 거래량은 6819건으로 전체의 44.6%의 비중을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누리면서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자체가 줄고 비중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1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2600건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을 2006년(1~11월 기준) 이후 처음으로 제치고, 서울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로 자리잡았다.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498건으로 집계됐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