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부 장관 "창의, 실용, 소통, 협력의 공직가치 중요"[신년사]

내가 장관이라는 책임감으로 업무 임해달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하늘길 김포공항 3층 국내선 출발층에서 연말연시 수송대책 및 시설 점검을 보고받고 있다. 2023.12.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김동규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신년사를 통해 창의, 실용, 소통, 협력의 공직가치를 강조했다.

박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제가 일을 시작한 1985년만 해도 건설부, 교통부 예산을 합쳐도 8000억원에 불과했다"며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올해 국토부 예산은 60조원을 넘어섰고, 정원도 1000명 가까이 늘어 4100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어난 예산, 조직만큼이나 국민 기대와 역할은 더욱 커졌는데 대내외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들의 내집마련은 여전히 어렵고, 116분이 걸리는 긴 출퇴근길은 고단하다"며 "올 해 합계 출산율도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전세사기, 무량판 아파트 부실시공 등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 우려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새로운 숙제도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먼저 창의 행정이란 기존관례와 관습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새로운 시각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은 이념과 슬로건이 아닌 실용과 실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국민 편익을 넘어서는 이념은 없고 정책의 처음과 끝은 국민"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201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하고 잠시 민간인으로 일선행정을 경험해 봤는데 전쟁터와 같은 시장에서 간혹 현실과 유리된 정책이 발표될 때 공직 선배로서 안타까웠다"며 "지금부터라도 망원경이 아닌 돋보기로 현장을 살피고 정책 수요자와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은 동료애와 신뢰에서 자라난다"며 "간부들은 재충전, 육아를 필요로 하는 직원을 배려해 업무시간 외 불필요한 연락을 자제하고, 직원들은 맡은 업무 분야에서 내가 장관이라는 책임감으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10년만에 공직에 돌아와 여러분과 새해를 맞이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지난 40년을 돌아보니 공직에서의 의미는 일 그 자체에 있었다”며 “일하는 재미를 느끼면서 조직과 제가 함께 성장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100세 시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대비책은 바로 전문성"이라며 "여기 계신 분들과 우리 부가 국토교통 최고의 전문가로 우뚝 서기를 바라며 제가 선도자가 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