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핵심키는 공항경제권, 물류·관광 키워 인천과 함께 발전"[인터뷰]

'마스터플랜' 성공땐 인천지역 생산유발 15.3조·고용창출 5.3만명
발로 뛰는 '인천맨' 이학재 효과 "소음피해 섬주민들, 처음 본 공항사장에 큰 환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8일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정부합동청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경제 유발효과가 큰 만큼 지역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옥에서 <뉴스1>과 만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마스터플랜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에서 구청장과 3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인천맨'으로 통하는 이 사장은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인천공항공사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항경제권'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이를 구현할 방안은 공항경제권이다. 공항경제권이란 공항 관련 다양한 산업이 융합된 광범위한 경제권역으로, 항공네트워크를 통해 비즈니스·관광·물류 등 경제활동 및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생태계를 말한다.

그의 머릿속에는 물류와 관광의 활성화 방안 등 공항경제권을 완성할 아이디어가 자리 잡고 있었다.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항공화물을 통해 수출입된다. 그렇다고 하면 인천의 산업 구조를 인천공항에 놓고 물류 산업을 발전시키면 서로에게 윈윈(win-win)이다."

인천공항은 항공 수출입 중량면에서 전체의 0.2%이지만 교역금액에서는 30%를 차지하는 물류산업의 중심지라 이를 더 확장해 인천을 넘어 수도권의 발전 동력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8일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정부합동청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인천공항과 인천시를 지나는 곳이 아닌 '목적지'로 만드는 것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관광상품을 개발해 볼거리 및 체험을 제공하고 이들은 인천 내에서 소비를 하는 식이다. 인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인천공항을 찾게 만드는 등의 선순환 구조를 이뤄내는 게 핵심 내용이다.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인천은 경유지 정도로 인식된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중 인천을 들르는 인원은 전체의 8%에 불과하다.

다만 이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유치하고, 호텔과 골프장, 관광문화 클러스터를 개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휴 부지에는 대형몰 개념의 복합건물과 레이싱 파크 등도 조성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머무를 수 있는 인천을 만들 필요가 있다. 관광객이 서울만 가는 경향이 높은데, 만약 볼거리나 일거리 등이 많이 있다면 인천을 들리게 될 것이다. 다만 외국인 뿐만 아니라 내국인까지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관광객의 지역 내 소비도 늘고 공항을 재방문하는 등의 시장이 창출된다"고 말했다.

항공정비(MRO) 단지도 추가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공항이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MRO단지를 조성 및 육성해 인천공항이 인천 지역 경제와 상호 발전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주변지역(공항경제권)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생산유발효과 15조3000억원 및 고용유발효과 5만3000명 등 국가 및 지역경제 기여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3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쥬얼창이를 방문해 현장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2023.11.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보고 받고 끝? 직접 뛴다…20년 만에 처음 장봉도 방문

이 사장은 현안 청취에도 적극적이다. 자리에 앉아 보고를 받기 보다는 직접 현장을 다닌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으로 견학을 가기도, 항공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인천 옹진군 장봉도를 찾아 하룻밤을 묵으며 소음을 점검하기도 했다. 단순히 자료를 살피는 것과 보고 경험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신념이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장봉도를 방문한 것은 공사 설립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이 사장은 "어쨌거나 주민들 입장에선 공항이 들어왔기에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라며 "항공소음피해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든 아니든 구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직접 지원이 가능한 곳은 소음피해지역으로 지정된 지역 뿐인 만큼 간접적으로나마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프로필

△1964년 인천시 서구 검단동(전 경기도 김포군 검단면) 출생 △부평고 졸업 △서울대 축산학과 학사 중앙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인천시 서구 구청장 △제 18~20대 국회의원 △상명대 경영대학원 글로벌부동산학과 특임교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대선캠프 정무특보 △인천국제공항공사 제 10대 사장 △국제공항협의회 ACI 아시아태평양 중동지역 이사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