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부터 네이버까지…사우디 네옴·우크라 재건사업에 쏠린 눈
국토부,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 개최
“대기업 아닌 경우 수주 어렵고 정보 접근 싶지 않아” 토로도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우리나라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화두였다. 두 프로젝트의 사업비 합이 1조4000억달러(약 1855조원)에 달하는 만큼, 우리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이목이 쏠렸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해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3’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GICC는 해외 주요 장·차관 등 고위급 인사 등을 초청해 고위급 면담, 사업 설명회, 1대 1 미팅 등을 통해 우리 기업에 새로운 사업 정보, 해외 발주처와의 직접적인 교류 기회 등을 제공한다.
올해 GICC에서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과 스마트시티, 플랜트, 교량, 항만 등 인프라 협력 논의가 진행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우디 등 우리기업의 관심이 높은 지역의 별도 세션을 마련했으며 우리기업 진출을 위해 더욱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올해는 24개국에서 온 장·차관을 비롯해 각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표,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 한찬건 한미글로벌 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에 참석한 원희룡 장관은 “내년도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예산과 전체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의 대폭 확대를 결정했다”며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사우디 네옴에는 건설사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기업도 관심을 드러냈다.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도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 등은 애로점으로 꼽았다. 이들 중 일부는 밑바탕을 그리는 우크라이나 재건보다 사업이 점차 진행되는 사우디 네옴에 조금 더 힘을 쏟는다고 귀띔했다.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은 “(삼성물산은) 사우디에 관심이 있고 수주하려고 노력하는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수주에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물산은 사우디 네옴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구간은 라인 터널의 허리(척추)에 해당하는 곳으로 불린다. 총 28㎞ 중 12.5㎞로, 공사 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채선주 네이버 대표는 사우디 네옴 수주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로봇 등과 관련된 수주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네이버는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 사우디 수주지원단에 참여한 바 있으며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에도 동참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와 우크라이나 모두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그나마 사우디의 경우 구체화된 프로젝트가 있어 관심을 둘 수 있지만 대기업이 아닌 경우 수주가 여전히 어렵다”며 “이 부분에 대한 애로점 해소에 정부가 더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