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평창동보다 윗길? 한강변 '압구정' 부촌이라 불리는 까닭은[송승현의 손바닥부동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예정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 부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부촌'이라고 한다. 과거 성북동, 평창동처럼 재벌들이 사는 최고급 단독주택촌을 부촌으로 봤다. 최근 주택가격 정보가 보편화되면서 신흥 부촌으로는 상위 10% 이내 속하는 사람들이 사는 고급 아파트촌도 부촌으로 인식한다.

부촌의 입지는 풍수지리에 입각해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물이 있는 배산임수 지형이나 전면이 개방돼 채광과 통풍이 순조롭고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꼽히기도 한다.

도심 속 희소하고 아름다운 뷰도 부촌을 상징한다. 대표적으로 한강뷰를 꼽을 수 있다. 서울의 고층 아파트나 고층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한강뷰의 가치는 수치상으로 평가가 불가하다.

서울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매우 넓은 강을 끼고 있는 대도시이다. 한강의 폭은 약 1.2㎞이다. 주요국 중 약 1.5㎞ 정도의 미국 뉴욕 허드슨강을 제외하고 이 정도 규모의 강은 거의 없다.

1980년대 이전 한강은 지금과 같은 직선 구조가 아니고 폭도 넓지 않았었으나 이후 한강 종합개발계획으로 지금의 웅장함을 갖췄다.

웅장함으론 세계적인 도시인 파리의 센강이나 런던의 템스강보다 낫다. 한강공원도 서울시민에게 최고의 여가 공간을 제공하며 외국인들의 부러움을 산다.

한강 변에 붙어 있는 압구정동은 고소득층이 사는 부촌으로 손꼽힌다. 정계, 재계, 그리고 연예계의 주요 인사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주택가격에 대해 소득은 양(+)의 영향을 끼친다. 소득이 증가하면 구매력이 높아지며, 주택 수요와 가격을 상승시킨다. 소득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지방보다 수도권일수록 영향력이 크다.

주택가격에 대한 소득 영향이 수도권과 광역시, 지방 광역지자체 간에 차별적으로 작용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역 양극화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압구정동은 개발 이전에는 주변이 대부분 과수원이었다. 압구정 맞은편에는 거대한 저자도라는 모래섬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69년 현대건설은 저자도에서 80만㎦의 모래중 상당부분을 퍼내어 압구정동 앞의 한강을 메꿨다. 이렇게 매립한 택지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탄생시켰다.

그 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신사동 사이를 잇는 84년 한남대교로 개칭된 제3한강교를 놓으면서 압구정 일대는 강남의 핵심지역이 되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전주와 같은 0.07%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은 0.09% 올랐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안을 발표 이후 장기사업으로 인식되는 재건축사업에 기간 단축의 기대감은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건축, 재개발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재건축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인식 및 평가는 주택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세분돼 가고 있다.

재건축사업은 과거 경제성이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조망, 커뮤니티, 단지 구성 등과 같은 다양한 질적 요인들이 주거지의 결정요인이 되었다.

주거지 결정 요인으로는 입지적으로는 상권이 인접되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주택이다. 펜트하우스, 테라스가 있다면 희소성을 키울 수 있다. 골프연습장 같은 커뮤니티가 우수할수록 단지가 긍정적이다. 또한, 유명시공사가 시공 시 단지 가치를 올릴 수 있다.

계획안을 살펴보면 압구정지구는 혁신적이다. 사업이 완료된 후 부촌인 압구정동은 새 판이 도입될 것이다. 다만 부촌은 주거지를 선택할 때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기를 희망한다. 또한, 다른 지역과 차별적이고 독자적인 형태의 주거지격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연구 설문에서 조사됐다. 이것이 신통기획의 큰 고민거리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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