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심화하는 분양시장…"입지·가격 이점 갖춰야"
28~29일 청약 진행한 6개 단지 성적 크게 갈려
거제 청약 달랑 1건…지방 미분양 심각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28~29일 일제히 청약을 진행한 6개 단지 중 2개 단지만 경쟁률 45대 1, 5.5대 1로 '선방'하고, 나머지 4개 단지는 줄줄이 미달됐다. 46가구 모집에 지원이 1건에 불과한 단지도 나왔다.
고금리와 경기둔화 우려로 주택시장 전반적인 경기가 악화한 데다, 서울·수도권 규제 완화로 지방 투자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남은 지방 분양 건은 미분양 여파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분양가와 입지 중 적어도 하나의 이점을 갖춰야 실수요자 선택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국 6개 단지 총 6658가구가 일제히 지난 27일 특별공급, 28~29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우선 가장 흥행한 단지는 경기 평택 고덕자이센트로다. 총 569가구 중 특별공급 물량 480가구 모집에 927명이 지원하고, 1·2순위 89가구에 4034명이 몰렸다.
공공택지에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한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전용 109㎡(36평) 4억9500만여원의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 위치, 입지적 이점도 갖췄다.
같은 평택, 같은 가격에도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는 고전했다. 전용 82~106㎡ 3억2900만~4억3400만원의 분양가에도 특공 376가구 모집에 10명, 일반 703가구 모집에 105명이 각 지원하는 데 그쳐 대규모 미달됐다. 동시에 분양을 진행하다 보니 수요가 고덕자이센트로에 쏠린 영향도 없지 않아 보인다.
부산에서도 2개 단지가 나란히 청약 접수를 받았지만 경쟁률 차이가 크다. 부산 남구 두산위브더제니스오션시티는 특공 1077가구 모집에 155명, 일반 1878가구 모집에 1136명이 지원해 미달됐다.
반면, 해운대역세권인 푸르지오 더원은 특공 187가구엔 148명 지원했지만, 일반 251가구에 무려 1392명이 지원해 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공급량 차이에 따라 경쟁률은 갈렸어도 전체 지원자 수는 두 단지가 비슷하다. 부산 지역은 그나마 엑스포 개최 추진 등 개발호재가 있어 분양 시장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남 거제 한내 시온 숲속의아침뷰는 특공과 일반을 모두 합쳐 전체 78가구 모집에 지원자가 달랑 1명이었다. 인천 서구 왕길역금호어울림에듀그린은 특공 127가구에 19명, 일반 224가구에 64명이 지원해 역시 크게 미달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분양시장에 대해 "개별단지 하나의 이슈가 있다기보단 시장 환경 문제"라며 "결국 가격이나 입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4월에도 서울과 서울 경계의 '준서울' 지역을 빼고 지방 쪽은 미분양이 계속 늘 것"이라며 경기·인천권역도 외곽지 중심으론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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