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서울 중·대형 빌딩 거래 둔화…1년 새 반토막

3분기 1000평 이상 거래량 전년比 39.5%↓…2분기는 45.8% 줄어
알스퀘어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 둔화"

알스퀘어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울 연면적 1000평(3300㎡) 이상 중·대형 업무·상업용 빌딩의 올해 거래량(분기 기준)이 팬데믹 기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신호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2019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서울 연면적 1000평 이상 업무·상업용 빌딩 분기별 거래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11일 기준)는 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거래도 26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5.8% 줄었다.

1000평 이상 업무·상업용 빌딩 거래는 2020년 1, 2분기만 하더라도 20건대였다. 하지만 3분기 들어 35건으로 급증했고, 2021년 1분기 42건에 이어 2분기에는 48건까지 늘었다.

이에 대해 알스퀘어는 "팬데믹에 따른 소비 침체를 극복하려는 정부의 재정 정책이 자산시장 호황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 둔화 신호에 지난해 4분기 거래량은 28건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분기별 거래량은 20건대에 그쳤다.

중·대형 빌딩 거래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알스퀘어가 최근 내부 전문가 집단 대상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5.0%는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으로 부동산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부동산 투자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