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바닥없는 아파트값"…수도권 9년7개월 만에 집값 '최대' 낙폭

전국 아파트값 16주째 하락…서울 13주 연속 내림세
서울 전셋값 11주 연속 하락…대출이자부담·매물적체 지속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국 집값의 낙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5일 발표한 '8월 넷째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4% 하락하며 16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21곳, 보합 지역은 4곳으로 집계됐다. 하락 지역은 151곳으로 전체의 85.8%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0.08%)보다 낙폭이 커진 -0.11%로 집계됐다. 하락폭으로는 2019년 3월4일(-0.11%) 조사 이후 약 3년반 만에 가장 크다.

추가 금리인상 예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이어지며 하락폭이 늘었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0.23%)가 공릉·중계·하계동 위주로, 도봉구(-0.22%)가 쌍문·창동 위주로, 성북구(-0.21%)가 길음·보문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내림폭이 늘었다.

강남권에서는 금천구(-0.11%)가 독산·시흥동 위주로, 송파구(-0.10%)가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10%)가 문래·당산동 위주로, 관악구(-0.09%)가 봉천동 위주로 하락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집값 하락기에도 보합으로 버티던 서초구(-0.02%)와 용산구(-0.02%)도 낙폭을 키우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에도 25개구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서울 전역에 걸쳐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인천(-0.26%)과 경기(-0.20%)의 하락폭도 확대하면서 수도권 전체의 낙폭은 -0.12%에서 -0.18%로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은 2013년 1월14일(-0.19%) 이후 약 9년7개월 만에 가장 크다.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지속하면서 인천에서는 연수구(-0.29%)가 송도신도시 위주로 하락했고, 경기에서는 △의정부시(-0.38%) △양주시(-0.36%) △광주시(-0.33%) △의왕시(-0.31%) △수원 영통구(-0.30%) 등이 하락했다.

지방도 -0.07%에서 -0.11%로 낙폭이 늘었다. 전북(0.02%), 강원(0.01%)은 상승, 세종(-0.37%), 대구(-0.24%), 대전(-0.22%), 울산(-0.17%), 충남(-0.13%), 부산(-0.12%) 등은 하락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제공)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13%를 기록,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늘었다.

서울(-0.06%)은 11주 연속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과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낙폭이 확대됐다.

강북 지역에서는 종로구(-0.15%)가 무악동 대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14%)가 북가좌·홍은동 주요 단지 위주로, 은평구(-0.11%)가 응암·녹번·진관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 지역에서는 양천구(-0.10%)가 신정·목동 대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10%)가 문래·영등포동 위주로, 송파구(-0.09%)가 풍납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인천은 -0.30%, 경기는 -0.21%를 기록했고 지방광역시는 △광주 -0.05% △부산 -0.10% △울산 -0.14% △대전 -0.25% △대구 -0.26% 등으로 집계됐다.

par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