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17일에 '北 억류 후 사망' 웜비어 가족 만나

IPCNKR 총회 참석차 13일부터 17일까지 방미…美 하원의장 면담도 추진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오른쪽)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유엔인권사무소에서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왼쪽 두 번째)과 대화하고 있다. 2022.9.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난 2020년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의 희생자인 고(故) 이대준씨의 형인 이래진씨가 오는 17일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만나 북한을 상대로 한 재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소리(VOA)가 6일 보도했다.

이번 만남은 이 씨가 웜비어의 부모에게 면담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동행할 예정이다.

웜비어 부모와 꾸준히 연락하고 지냈다는 이 씨는 전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면담을 요청했고 그들이 나를 자택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해서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리한 방법에 대해 묻고 그들과의 연대를 통해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석방된 뒤 엿새 만에 숨졌다. 북한은 웜비어에 대해 '체제 전복' 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 2018년 4월 워싱턴 DC 연방 법원에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했다. 이후 법원은 북한이 5억133만달러(약 6868억원)를 배상하라 판결을 내렸고, 지난 1월 뉴욕주 감사원이 압류한 북한 조선 광선은행의 동결자금 24만달러(약 3억2880만원)를 지급받았다.

이 씨는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북한 '자유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2019년 '탈북어민 북송사건'과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총회에는 하태경 의원 외에 지성호, 홍석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과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 권은경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 씨는 "이번 방미 기간 중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으며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기 전까지 동생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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