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천 오는 北응원단 체류비 지원할까
과거엔 남북협력기금에서 전액 지원…1인당 160만원 수준
"남북관계 현 상황 고려해 전액 부담은 무리" 의견도
- 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지난 2005년 인천에서 개최된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대회에 인천을 찾은 '미녀응원단'. 세번째줄 오른쪽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이설주.(인천시 제공) 2014.5.23/뉴스1 © News1 강남주 기자
</figure>오는 9월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응원단의 파견이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정부가 북한 응원단의 남측 체류비를 어느 정도 지원해 줄지 관심이다.
통상 아시안게임 등 국제 수준의 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의 체류비는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응원단의 경우는 방문국이 부담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정부는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북한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에 방문한 북한 응원단의 체류비를 모두 지원했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 288명의 체류비로 지출된 남북협력기금의 액수는 총 4억8300만원으로 인당 167만원 꼴이다.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때는 북한 응원단 303명이 방문했으며 이들의 체류비로 남북협력기금 4억9200만원이 지원됐다. 1인당 평균 162만원으로 2002년과 비슷한 금액이다.
2005년의 경우엔 대회 기간이 짧고 방문한 응원단의 규모도 적어 상대적으로 적은 체류비기 지원됐다.
당시 124명의 북한 응원단이 방문했으며 남북협력기금 총 1억9600만원이 지원됐다.
북한 응원단의 체류비에는 이들의 이동에 사용되는 버스 임차 비용과 식대, 숙박비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의 경우엔 북한 응원단이 당시 원산에서 부산항으로 입항한 만경봉 92호를 숙소로 사용하면서 다대포항 정박 비용이 사실상의 숙소비로 지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오는 17일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에서 북한 응원단의 체류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내부에서 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체류비 전액 지원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과거와 같은 합의에 도달하기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전에 북한이 요청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지원하겠다, 안 하겠다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북한의 입장을 들어보고 정부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인천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 북한의 유화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라도 체류비를 공동부담하자는 의견을 실무접촉서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해 내주 열리는 실무접촉 결과가 주목된다.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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