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군, 판문점서 확성기로 통지문 전달 말라"

"판문점서 적대행위 중지하라" 요구하며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판문점에서 남북 병사들이 서로 주시하고 있다. 2014.3.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figure>북한은 27일 미국 측이 판문점에서의 '적대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사소한 도발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판문점 인민군 위수경무장(경비책임자)은 26일 조선인민군신문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미군측은 예민한 판문점 구역에서 때없이 우리를 자극하는 불순한 도발행위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경무장은 미국 측이 확성기를 통해 "각종 명목의 '통지문'을 일방적으로 불어대거나 도적놈들처럼 불순한 내용이 들어있는 봉투를 슬그머니 군사분리선(분계선) 턱에 올려놓고 사라진다"며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북쪽 출입문을 때없이 열고 우리측이 철저히 배격하는 그 무슨 '초청장'까지 내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에 6.25 참전국도 아닌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의 깃발을 게시했다며 "유사시 한개 나라라도 조선전선에 더 끌어들일 수 있는 구실을 만들자는 음흉한 기도"라고 비난했다.

경무장은 "보다 엄중한 것은 판문점 회의장구역 릉선에 대형철탑 감시대를 세워놓고 우리 측에 대한 감시와 정찰행위까지 감행하고있는 것"이라며 미군 측이 "각종 감시 및 도감청 기재들로 판문점 경내를 훨씬 벗어나 우리 측 종심지역에 대한 정탐행위를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무장은 "미군 측은 저들의 적대행위가 어떤 심각한 후과를 빚어낼 것인가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 판문점 초병들은 미군측의 도발적인 움직임을 고도의 각성을 가지고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그에 대처할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추고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5일 '정전협정 무효'를 주장하며 유엔군사령부와의 직통전화를 단절한 바 있다.

이후 유엔사 측은 무인기 도발 경고 등 필요한 내용이 있을시 판문점에서 이를 확성기를 통해 북한에 구두로 통보한 뒤 통지문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