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4 지방선거 개입 의도 노골화…갈수록 심해져

'북풍 조작' 보도, 세월호·무인기·핵실험 등 소재로 적극 사용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천마전기기계공장을 방문해 공장의 현대화를 지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노동신문)2014.5.25/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figure>북한이 6·4 지방선거에 어떤 식으로 든 영향을 미치려는 노골적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우리 정부가 '북풍' 조작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이 지방선거를 염두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로 격앙된 민심의 분노와 각계층의 반정부 투쟁기운을 약화시키고 여론의 시선을 분산시켜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수세력을 규합해 지방자치제선거 정세를 역전시켜보려는데 있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올들어 무인기 사건을 시작으로 최근 발생한 일련의 북한 관련 사건들이 모두 우리 정부의 조작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적극적인 대남 선전전의 소재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관영 매체와 선전용 매체를 가리지 않고 우리측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전하며 '물고기 밥' 등의 노골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13일엔 관영매체에 이어 공식기구인 국방위원회와 조평통을 통해서도 "지옥으로 침몰하는 남조선의 초상집 살풍경"이라는 등 세월호 참사에 대한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북한은 심지어 자신들이 먼저 제기한 제4차 핵실험 가능성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의 포격 사건도 선전전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3월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먼저 핵실험 정국에 불을 지폈음에도 이후 우리 군 당국이 발표한 핵실험 관련 동향을 모두 '북풍 조작'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의 포격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은 포격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우리측이 먼저 북측이 설정한 해상경비계선을 넘어 중국어선들에게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북한은 23일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이 정치적 타살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하는 등 우리측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치 일정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대응하는 모습이다.

한편으론 북한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전통문을 보내오거나 아시안 게임 공식 참가 의사를 밝히는 등 일종의 유화 행보를 통해 '남남갈등' 유발 목적으로 보이는 행보도 동시에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가 다가올 수록 북한의 이같은 대남 선전전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가적인 도발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직접적인 무력시위나 선전전이 아닌 행위 주체를 찾기 어려운 사이버 테러나 무인기 등의 비대칭 도발을 통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는데 목적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최근에는 단순 선전전 뿐 아니라 비대칭 도발이 남남갈등 유발 목적의 선전 소재로 사용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