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반도 정세, 北 정치 일정에 달렸다

9일 최고인민회의 통해 인선 및 조직개편 마무리 될 듯
태양절 전후 무력도발 가능성 높아...대외 메시지 발표도 주목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3.17/뉴스1 © News1

</figure>북한이 9일 개최되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를 통해 4월의 굵직한 정치 일정을 본격화한다.

북한은 최대명절로 꼽히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 인민군 창군 기념일(25일)이 포함된 4월에 자신들의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대내외적 정치활동을 펼쳐왔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역시 2012년 4월11일에 당 대표자회의를 통해 당 제1비서로 추대된 바 있으며 같은해 4월13일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바 있어 4월은 북한에게 있어 대내외적 정치활동이 가장 큰 폭으로 진행되는 시기 중 하나다.

아울러 올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김 제1비서의 집권 후 처음으로 꾸려진 제13기 최고인민회의의 첫 회의가 4월에 개최돼 이같은 정치활동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이자 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의 이번 1차 회의는 김 제1비서 집권 후 처음으로 선출된 대의원이 모이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지난해 장성택 숙청과 지난달 9일 치러진 제13기 대의원 선거의 후속조치로 인한 대대적인 인사 개편의 폭과 범위가 이번 1차 회의를 통해 사실상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매체가 제13기 대의원의 명단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의원 선출 여부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는 김경희 당 비서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건재 여부 등 그간 행적과 관련한 '설(說)'이 무성하던 주요 인사들의 면면이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장성택 숙청 후 장성택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노동당 행정부의 해체 및 새로운 조직 구성 여부 등 본격적인 김 제1비서 체제의 조직개편도 1차적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최대명절로 꼽히는 '태양절'은 비단 4월 뿐 아니라 1년 중 가장 의미있는 정치활동이 진행되는 시기로 꼽히기도 한다.

북한은 태양절이 포함된 4월이 즈음하면 매체를 통해 '뜻깊은 4월이 왔다' 등의 표현을 통해 15일인 태양절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다.

북한은 최근에도 매체를 통해 김일성 주석의 '혁명일화'가 담긴 '김일성일화집'을 2권 연달아 출판하고 식량문제 해결을 강조한 김 제1비서의 기조에 맞춰 '태양절 요리축전'을 개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리에게 있어 태양절이 주목받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북한이 이시기를 전후로 무력도발을 포함한 각종 도발을 감행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김 제1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후 첫 태양절인 2012년 4월13일엔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당시 위성이라고 주장한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1호기'를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공중 폭파 하면서 발사에 실패했었다.

지난해의 경우엔 2월 단행된 3차 핵실험의 여파로 긴장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라는 예상치 못한 도발을 해오면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기도 했었다.

북한은 올들어 김 제1비서의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고위급 접촉,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유화 분위기를 이어오다 2월말부터 동해안에 90여발의 탄도 발사체를 '퍼부으며' 다시금 긴장을 고조 시켜오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미국에 대한 핵억제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한데 이어 최대 사거리 1300km의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인 노동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TEL)를 통해 수도 평양 인근에서 발사하며 무력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일련의 무력도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필두로 한 미국의 핵위협에 대한 대응이라고 선전하고 있어, 전격적인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으로서도 대외적 리스크가 큰 핵실험 대신 매년 태양절을 맞아 진행한 군 열병식을 통해 새로운 핵무기를 등장시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등 다종화를 주장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해 전승절(7월27일) 기념으로 진행된 열병식에서는 '핵가방'을 등장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정보 당국은 북한이 실제 핵가방을 보유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한제로 추정되는 소형 무인기도 매년 열병식서 등장한 바 있어 이번 열병식서 북한이 최신형 '무인타격기'를 등장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으론 김 제1비서가 자신의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기념을 즈음해 대대적인 대외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6자회담의 재개를 언급한 바 있는 북한은 최근에는 매체를 통해 발표한 공식 성명이나 담화를 유엔 북한대표부를 통해 공식문건으로 배포하는 등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 전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일 김 제1비서가 인민군 연합부대 지휘관들의 백두산 행군에 참석해 "지금 나라에 조성된 정세는 매우 엄중하다"며 정세에 대한 언급을 했던 부분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 제1비서는 지난 2012년 태양절엔 첫 육성 대중연설을 통해 "당을 충직하게 받들어 온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