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이산상봉 정례화 제의…남북 대화 어떻게

北 미사일 도발 등 불구, 대화 의지 내비쳐…곧 北에 접촉 제안할 듯
南 선교사 억류 문제 주요 변수 부상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일본 정부를 향해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직시(直視)를 촉구했다. 또 북한을 향해선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정례화를 직접 제안했다. 2014.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figure>박근혜 대통령이 1일 북한에 이산가족상봉 정례화를 공식 제안함에 따라 남북 간 협상 2라운드가 시작됐다.

북한이 최근 남측 선교사 억류 사실 공개에 이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남북 간 대화가 주춤할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남측이 먼저 선제적으로 사실상 추가 접촉을 제기한 것이어서 이산상봉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가 속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제95주년 3·1절인 이날 기념사를 통해 "이제 고령의 이산가족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흩어진 가족을 만나는 게 더 이상 특별한 행사가 돼선 안 된다"며 "하루라도 빨리 이산의 한을 풀기 위해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할 것을 북한 당국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3년4개월만의 이산상봉이 종료된 지 나흘 만에 이산상봉 정례화를 북측에 공식 제안하면서 남북 간 추가 대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박 대통령의 이날 이산가족 상봉 정례와 공식 제안과 관련, "내부 협의를 거쳐 다음주께 북한에 이와 관련한 남북 간 접촉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어떤 대화 채널을 통해 논의를 제안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의 최근 저강도 도발에도 불구하고 일단 최근 남북 간 관계개선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산상봉 행사 종료 이틀 뒤인 27일 남측 선교사 김정욱씨의 억류 사실을 대외에 공개했다. 이어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등 저강도 군사 도발을 감행했다.

이 때문에 이산상봉 이후 남북 간 추가 접촉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었지만, 정부는 북측이 남북관계를 당분간 해빙 무드로 가져가려는 흐름에는 변함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 대통령의 이산상봉 정례화 제의 역시 이러한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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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198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