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의 밤' 경찰 2100명 소집 '국회 봉쇄'…용산 등 총 3700명 투입
용혜인 "내란에 동조한 경찰 수뇌부, 철저히 수사해야"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와 용산에 최소 3700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된 걸로 조사됐다.
19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이 입수한 56개 기동대 근무일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오후 11시부터 11시 30분쯤 비상 동원 명령이 전파됐다.
경찰 병력은 4일 새벽 1시 전후 국회와 용산 대통령 집무실, 관저 부근으로 배치됐다. 심지어 일부 연가자나 병가자도 소집됐다. 서울경찰청 측은 휴무 인원의 약 98%가 부대로 출근했다고 용혜인 의원실에 밝혔다.
국회엔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국회에 32개 기동대에서 최소 2100명의 경찰이 투입됐다. 앞서 국회사무처는 26개 부대 약 1500명이 국회에 배치됐다고 파악했는데 이를 뛰어넘는 규모다.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와 집무실엔 24개 기동대에서 약 1600명이 투입됐다. 이 외에 광화문 등에도 4개 기동대가 출동했다.
용혜인 의원은 "수천 명의 경찰들이 윤석열의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명령에 동원된 현실에 크게 유감스럽다"며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조직을 이끄는 책임자들이 대통령의 위법부당한 지시에 저항하지 않고 승복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란에 동조한 경찰 수뇌부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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