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권한대행, '보고·통화·지시' 첫 주말…내일도 '국정 수습' 집중

대국민담화·바이든 통화·우의장 예방…숨가쁜 권한대행 행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12.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이후 주말 이틀간 국정 혼란 수습에 총력을 다했다.

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이틀째인 15일 오전 일찍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첫 업무는 이날 오전 7시 15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6분간 통화한 것으로, 국내상황, 한미동맹 강화 및 북핵 문제 등을 협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어 오전 10시 40분쯤부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만나 향후 대통령실 주요 조직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대통령비서실은 한 권한대행을 보좌해야 하기 때문이다. 논의는 1시간가량 이뤄졌다.

또한 한 권한대행은 오후 2시쯤부터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부처별로 현안 점검을 진행했다. 이후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통화하면서 북한 군사도발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한미동맹 유지를 위해 한미 간 소통 강화를 촉구했다.

한 권한대행은 국회로 자리를 옮겨 오후 4시 30분부터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났다. 이들은 국정 혼란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우 의장과 한 권한대행이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양측은 국정 수습을 위한 국회-정부 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실무 협의체 가동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다시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했고, 오후 6시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당정협의 재개와 정국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공감대를 이뤘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이 누차 밝혔듯 조속한 국정안정을 위해 국회 및 여야 정치권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에 오늘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오후 5시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모든 부처와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됐지만 이로 인해 국민들께서 불안해하거나 사회질서가 어지럽혀지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긴급지시했다.

오후 7시 24분 윤 대통령이 국회로부터 탄핵 소추 의결서를 전달받은 후 공식적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한 권한대행은 첫 일정으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오후 8시 31분 대국민담화 발표, 오후 9시에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체제 첫날 총 4시간 30분에 걸쳐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안정된 국정운영"을 강조했는데, 이튿날에도 하루종일 국정현안 점검, 외교안보 관련 통화, 여야 협력을 위한 정치권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인 국군통수권, 외교사절 접수권, 조약체결비준권, 법률안 거부권 및 공포권, 행정입법권, 공무원 임면권, 헌법기관 구성권, 사면·감형·복권 권한 등을 윤 대통령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권한대행이 오랜 기간 공직에 재직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 상황에 대한 대응과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국민들 불안과 혼란이 컸던 만큼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적으로 국정을 관리해 나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16일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내부 및 부처별 민생현안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