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상시국대회…이재명 "더 참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

"마지막 길 무력 의존할 수 있어…경각심 갖고 함께 싸우자"
개혁신당 제외 야당 및 시민 참석…5000명 추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를 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임윤지 기자 = 야당은 4일 민주화 이후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에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비상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며 "이제 더 이상 참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며 "그가 아무리 무능하든 아무리 불량하든 상식을 갖고 있다면 위험하지 않다. 그런데 어젯밤부터 새벽 사이 벌어진 일들 보면 5200만 국민 삶을 통째로 책임지고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사람의 행동으론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권이기 때문에 그 무능과 무관심과 그 무법성의 끝은 민생 위기일 수밖에 없고 경제 위기·안보 위기일 수밖에 없고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마지막 가는 길은 결국 무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무력을 동원한 비상계엄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에 저는 그들이 국지전이라도 벌일 거라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권력 유지를 위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비상계엄이 부족하다면 우리 국민의 생명을 갖다 바칠 것이 분명하다"며 "경각심 가지고 함께 싸우자"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선포는 절차와 내용 모두 헌법 위반 법률 위반으로 탄핵 사유"라며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은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수사 기관은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을 직접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이 탈당하면 해결될 문제냐. 한밤중 해프닝으로 치부할 사안이냐"며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외면하지 말라"고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 계엄군이 떨어뜨린 수갑을 공개하며 "비정상적인 대통령이 비정상적 부인의 비정상적 권력욕을 비정상적 지켜주려다 비정상인 수단을 쓰고 비정상적으로 허망하게 쫓겨갔다"며 "이제부터 대한민국 정치의 모든 책임은 윤 대통령의 음주 운전을 끝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과 1차 전투에선 승리했지만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윤석열과 전쟁의 끝은 어디냐. 사퇴시키고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제 우리는 윤석열을 대통령 자리에 잠시라도 놔둘 수 없다. 탄핵 소추로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즉각 정지시켜야 된다"며 "윤석열은 탄핵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강제 수사의 대상이다. 수사기관은 윤석열을 즉각 체포해서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윤종오 진보당 대표는 "이 시간 이후 윤석열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즉각 체포하고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국회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최대한 빠르게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의결해야 한다"며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사상 초유의 반헌법적 계엄을 겪고도 끝끝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 앞에 무릎을 꿇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윤석열은 탄핵되어야 할 사유를 스스로 만들었다"며 "내란죄를 일으킨 윤석열 당신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자리엔 개혁신당을 제외한 야당이 참여했으며 시민들도 수천 명이 운집했다. 전체 참석 인원은 5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윤석열은 사퇴하라! 내란행위 즉각수사!' 피켓을 들고 "위헌 계엄 내란행위 윤석열은 사퇴하라" "국격훼손 나라망신 윤석열을 탄핵하라" "헌정파괴 민주 훼손 전국민이 심판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