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서 DJ로 변신한 윤 대통령 "저 믿으시죠"…상인들 "네"

민생토론회 뒤 공주산성시장 찾아 상인들 격려
"피부로 느낄 만한 정책이 바로 시행될 것" 약속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2024.10.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공주산성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과 지역 소상공인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공주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주제로 한 30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뒤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하는 민생행보를 이어갔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이 공주산성시장을 찾은 것은 지난 대선 예비후보 시절인 2021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시장 방문은 지난 10월 부산 초량시장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이 시장에 도착하자 상인과 시민들은 "윤석열"을 연호하며 "환영합니다"라고 외쳤다. 시장에는 '대통령님,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윤 대통령은 환영 행렬 앞에서 "공주가 제 아버지(고 윤기중 교수) 고향이니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여러분께서 공주의 아들로 늘 응원해 주신 덕분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열린 민생토론회를 언급하며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만한 정책이 바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긁어모아서 여러분이 사기를 잃지 않고 힘내실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약 40분간 떡집 등 시장 내 상점을 둘러보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동 중에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방송하는 라디오방송국 부스에도 들렀다.

즉석에서 라디오 DJ를 맡은 윤 대통령은 마이크를 통해 공주산성시장 상인 모두에게 인사를 건넸다고 정 대변인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을 만나면 힘이 드는 게 아니라 늘 기분이 좋고 즐거워 시장에 오면 떠나기가 싫어진다"고 했다.

이어 "정부도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저희를 믿고 용기를 잃지 마시고 힘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저 믿으시죠"라고 묻자 부스 안팎에 몰려든 상인들이 "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성공과 용기를 위해 언제나 성원하고 응원하겠다"며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새해 인사도 미리 했다.

1937년 개설된 공주산성시장은 55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주산성시장 오일장은 우리나라 3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윤 대통령의 시장 방문에는 정부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등이, 지자체에서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이 동행했다.

민생토론회에 이어 시장 방문에도 함께한 '5선 의원' 출신 정 실장은 의원 시절 충남 공주가 지역구였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