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죄'에 與 상승…국민의힘 32%, 민주당 33% [갤럽]

윤 지지율 19% 횡보, 국힘은 4%p 반등
민주 1%p 하락, 이재명 1심 무죄 선고에도 지지율 변화 미미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32%, 민주당은 33%로 집계됐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1심 선고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갈등 중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러한 전망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여당의 위기 국면에서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4%포인트(p) 상승한 32%, 민주당은 1%p 하락한 33%로 집계됐다. 6%p에 달했던 두 당의 격차는 이번 주 1%p로 줄어들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19%로 횡보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해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다만 이번 결과는 추세적 상승보다는 일시적 반등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최근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최대 6%p)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육성 통화 공개 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취임 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대통령과 당대표 간 불화가 당내 갈등으로 비화해 여당은 여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대 정당은 4월 총선 후 국민의힘 경선 기간을 제외하고 대체로 30% 안팎에서 격차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11월 초 민주당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간격을 벌린 이후, 이번 조사에서는 3주 만에 다시 원위치했다.

민주당이 최근 주말마다 도심 장외 집회를 이어가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두 건의 1심 법원 선고를 부각했으나, 지지율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판결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상당수에 달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판결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은 결과 41%가 '잘된 판결', 39%는 '잘못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잘된 판결'이란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75%), 성향 진보층(68%) 등에서, '잘못된 판결'은 국민의힘 지지층(74%), 성향 보수층(66%) 등에서 특히 많아 진영별 시각차가 뚜렷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5%, 3%로 나타났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4%였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7%가 국민의힘을, 진보층의 60%는 민주당을, 12%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25%의 지지를 보였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1%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1.0%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