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과 홍매화 심은 천하람" "청와대 옷장 30개"…정진석 역공
"대통령 죽여 야당 대표 살리자는 야권 정치 캠페인"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이준석에 물어보라"
- 김정률 기자, 구진욱 기자, 임세원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구진욱 임세원 정지형 기자 =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음 내용 등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출석해 해당 녹음이 공천개입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녹취(녹음) 내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대통령실이 확인해 드린다"는 밝혔다.
정 실장이 강경한 어조로 이같은 대응에 나선 것은 전날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의 대화 내용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 공세의 배경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을 앞두고 국면 전환이라고 역공하면서 분위기를 전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이런 정도의 '누구누구를 공천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 개진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에 대해 "선택적으로 발췌해서 이것이 공천개입이다. 선거 개입라고 규정짓고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고 과도한 정체 공세"라며 "이 모든 것이 지난 취임 이후 2년 동안 계속돼 대통령을 죽여 당 대표를 살리자는 야권의 정치 캠페인이 지속된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야당에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하자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의 친구 송철호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청와대가 통으로 개입하고 울산경찰청장까지 개입시킨 사건이야말로 진짜 선거 개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과 명씨가 지난 2022년 5월 9일 통화한 것과 관련해서도 "본질은 대통령이 명 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라며 통화 내용이 확대 해석되는 것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 (윤 대통령이) 매몰차게 끊으셨다고 한다"며 "경선 룰을 가지고 간섭하니까 앞으로 나한테도, 집사람한테도 전화하지 말라고 하고 딱 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그러다가 취임 전날에 전화가 와서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남편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가족이다. 대통령은 매몰차게 명 씨를 끊었지만 배우자인 김 여사는 그렇게 못 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남편 몰래 명 씨를 달래고 좋게 얘기해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과 질의 과정에서는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명 씨와 대화 중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천 의원 지적에 대해 "이준석 대표한테 더 물어보시라"며 "천 의원은 명태균씨랑 이준석 의원과 새벽 4시에 사찰에 가서 홍매화를 심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시라"고도 했다.
정 실장은 "천 의원이 명태균 씨랑 더 잘 알지 않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한남동 관저에 호화시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문재인 정부 당시 김정숙 여사를 겨냥해 "과거 청와대처럼 옷장이 30여 개가 있다거나 하지 않은 아주 검소하고 초라한 관저"라고 반박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