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과 홍매화 심은 천하람" "청와대 옷장 30개"…정진석 역공

"대통령 죽여 야당 대표 살리자는 야권 정치 캠페인"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이준석에 물어보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구진욱 임세원 정지형 기자 =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음 내용 등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출석해 해당 녹음이 공천개입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녹취(녹음) 내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대통령실이 확인해 드린다"는 밝혔다.

정 실장이 강경한 어조로 이같은 대응에 나선 것은 전날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의 대화 내용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 공세의 배경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을 앞두고 국면 전환이라고 역공하면서 분위기를 전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이런 정도의 '누구누구를 공천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 개진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에 대해 "선택적으로 발췌해서 이것이 공천개입이다. 선거 개입라고 규정짓고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고 과도한 정체 공세"라며 "이 모든 것이 지난 취임 이후 2년 동안 계속돼 대통령을 죽여 당 대표를 살리자는 야권의 정치 캠페인이 지속된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야당에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하자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의 친구 송철호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청와대가 통으로 개입하고 울산경찰청장까지 개입시킨 사건이야말로 진짜 선거 개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 물을 마시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정 실장은 윤 대통령과 명씨가 지난 2022년 5월 9일 통화한 것과 관련해서도 "본질은 대통령이 명 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라며 통화 내용이 확대 해석되는 것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 (윤 대통령이) 매몰차게 끊으셨다고 한다"며 "경선 룰을 가지고 간섭하니까 앞으로 나한테도, 집사람한테도 전화하지 말라고 하고 딱 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그러다가 취임 전날에 전화가 와서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남편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가족이다. 대통령은 매몰차게 명 씨를 끊었지만 배우자인 김 여사는 그렇게 못 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남편 몰래 명 씨를 달래고 좋게 얘기해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2024.1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정 실장은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과 질의 과정에서는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명 씨와 대화 중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천 의원 지적에 대해 "이준석 대표한테 더 물어보시라"며 "천 의원은 명태균씨랑 이준석 의원과 새벽 4시에 사찰에 가서 홍매화를 심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시라"고도 했다.

정 실장은 "천 의원이 명태균 씨랑 더 잘 알지 않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한남동 관저에 호화시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문재인 정부 당시 김정숙 여사를 겨냥해 "과거 청와대처럼 옷장이 30여 개가 있다거나 하지 않은 아주 검소하고 초라한 관저"라고 반박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