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이틀째 신경전…"말 각색 말아야"vs"어떤 부분이 왜곡"

한 "이재명 1심 선고 전 김 여사 의혹 해소해야"
용산 "3대 요구, 윤 대통령이 면담서 충분히 말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송상현 조현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이틀째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전날 친윤계 인사들과 만찬 자리에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면담 발언을 정리한 데 대해 "용산은 지금 말의 각색을 할 때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제안에 대해 예스냐 노냐를 말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재판 결과가 11월 15일부터 나온다"며 "김 여사와 관련해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특감 추진 과정에서 민주당에 북한 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겠지만 관철되지 않아도 미루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친윤계로 분류되는 추경호 원내대표는 특감 추천은 원내 결정 사항이라고 말하는 등 당내 투톱 간에도 엇박자를 노정하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각색 발언에 대해 무엇이 왜곡됐냐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한편, 김 여사 문제 역시 이미 면담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됐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스 또는 노'라는 부분에 대해 저희가 어제 플러스 알파까지 이미 말씀드렸다. 저희는 회담 결과를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며 "어떤 부분이 왜곡이라는 건지 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 의혹 해소 요구에 대해서도 "이미 면담 부분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대통령이 말씀하셨다고 본다"며 "한 대표가 언론에 제기한 세 가지(김 여사 활동 중단, 의혹해소 관련 협조, 인적쇄신)요구에 대해서는 어제 하나씩 입장을 그대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특별감찰관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감찰관은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대로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 문제에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 북한 인권재단 이사와 (특감) 연계해서 하겠다고 했고, 당에서 지금 추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 내에서 해결을 할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