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00억 규모 재개발사업 공모절차 변경해 김건희 관련 업체 선정"

정을호 의혹 제기…교직원공제회 "그렇지 않다"
박성준 "김 여사 혜택 의심 안 할 수 있겠나"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고전번역원 등 국정감사에서 정갑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향해 더케이호텔 설계사 선정 과정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후원 업체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300억 원 규모의 한국교직원공제회 재개발 사업자로 선정되게 하기 위해 공모 방식을 계속 바꿨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을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공제회 100% 출자 법인 더케이호텔리조트 산하에 있는 서울 양재동의 더케이호텔 서울은 2017년 4조 원 규모의 재건축 논의에 들어갔다. 정 의원 측에 따르면 지난 9월 25일 재개발 사업 위탁운용사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선정됐고, 이지스자산운용은 희림을 포함해 5개의 설계사를 지명하며 300억 원 규모의 설계사 선정 절차를 시작했다.

하지만 희림 등 2개 설계사는 공모를 포기했다. 이후 공제회는 일반공모로 절차를 바꿨는데, 정 의원은 희림에게 공모 참여의 길을 터준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 의혹 제기의 골자이다.

정 의원은 "정 이사장께서 취임하신 이후 공모 효율성을 이유로 희림을 포함한 5개사 지정공모 방식으로 바꿨다"며 "9월 20일 위탁운용사는 공모에 참여의사를 묻는 제안요청서를 발송했고, 5일 후인 9월25일 이들 5개 설계사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설명회를) 마쳤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게 희림을 포함한 2개의 설계사가 포기를 한다. 포기를 하니 공제회에서는 다시 또 방식을 바꾼다"며 "300억 원 규모의 설계사 선정방식이 변경된 것을 교육부에도 보고했냐"고 따졌다.

또 "희림이 어떤 회사길래 이렇게 경쟁에서 탈락해서 다시 공모할 수 있는 길을 두 번이나 줬냐"며 "윤석열 대선캠프 측근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관련 재단에 1억 원을 출연했고, 회사 대표는 대통령 해외순방의 단골이고,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17억 원의 법무부 공사를 따냈고, 올 6월에는 가덕도 신공항 760억 상당 설계권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희림을 공제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개발) 사업에 포함시키기 위해서 지금 계속 변경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설계사의 선정 방식이 명확한 이유 없이 수시로 변경된 경위와 교육부의 승인 여부, 이후 진행될 설계사 선정 심사위원 선정결과와 설계사 최종 선정에 관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석배 공제회 전략기획실장은 "그렇지 않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박성준 민주당 의원도 "희림은 탈락이 되는 것이 맞다"며 "코람코 자산신탁이 떨어지면서 희림은 자연 탈락이 되는 건데, 설계사를 다시 일반 공모를 하면서 희림이 들어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이라고 의혹제기에 가세했다.

박 의원은 "희림이라는 회사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코바나컨텐츠 후원업체이면서 모든 공사의 혜택을 받고 있는 건축사무소"라며 "그런 가운데 지금 K호텔 재개발과 관련된 건축사무소로서 들어왔다는 것에 대해서 누가 의심을 안 할 수가 있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에서 후보 추천 심사권에 대한 강력한 행사를 할 수 있다고 하니 (사실상) 교육부 장관이 추천했고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