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기준금리 인하에 "물가·부동산·가계부채 등 고려한 결정"

"금융통화위, 미국 빅컷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대통령실은 11일 물가 안정, 부동산 경기 안정, 가계부채 감소 등 금리 인하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지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달 소비자물가가 1.6%로 하락했고, 부동산경기도 안정추세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빗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인하 결정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언급은 한국 경제가 물가 안정, 부동산 경기 안정, 가계부채 감소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금리 정책을 고려해 한국도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됐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p) 낮췄다. 이로써 한은은 2021년 8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시작으로 진입한 통화 긴축 터널에서 3년 2개월 만에 빠져나오게 됐다.

한은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2020년 5월(연 0.75→0.50%)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자체는 4년 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유지했던 통화정책이 전환점(pivot)을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국제경제 상황이 변화하고 우리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누적된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의 체감 경기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국은행에 내수 진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