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정부 잘못" 64%…"의대증원 유예·재논의" 48% [갤럽]

의대증원 '긍정' 56%·'부정'34%…지지 높지만 "진료 걱정" 79%
의정갈등 장기화에 부정여론 확산…긍정론 10%p↓

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모습. 2024.9.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 3개월 전보다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의대 증원에 관한 물음에 '잘된 일'이라는 답변은 56%로 집계됐다.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은 34%로 나타났다. 나머지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6월에 실시된 같은 조사와 비교해 보면 긍정론은 10%포인트(p) 감소한 반면, 부정론은 9%p 증가했다.

갤럽은 "3개월 전에는 대부분 의대 증원에 긍정적이었다"며 "지금도 전체적으로 긍정론이 우세하지만 진보층과 40대 등에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하게 나뉜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한 뒤 이뤄진 조사에서는 긍정론이 76%에 달했는데,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부정여론으로 돌아서는 움직임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계 반발와 의료 공백에 관한 정부 대응을 물은 결과에서는 '잘못하고 있다'가 64%로 '잘하고 있다'(21%)보다 크게 웃돌았다.

특히 내년 의대 증원 긍정론자와 보수층에서도 절반가량이 정부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고 봤다.

2026학년도 증원을 유예하고 증원 규모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찬성이 48%, 반대가 36%로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자와 보수층, 대통령 긍정평가자 중에서도 유예·재논의안 찬성이 60% 안팎으로 20%대인 반대를 앞섰다.

응급의료 공백에 관한 우려도 증가했다.

'아플 때 진료를 받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에 '걱정된다'는 79%로 3월 조사보다 10%p가 늘었다. 반대로 '걱정되지 않는다'는 10%p 떨어진 18%였다.

또 '내가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 가능성'에도 '있다'는 71%, '없다'는 23%였다. 3월 조사 대비 각각 14%p 증가, 13%p 감소했다.

의대 증원 관련 정부와 의사 중 누구를 더 신뢰하는지 묻는 말에는 각각 38%와 36%로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