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첫날 '한미동맹' 부각…해병대원 특검엔 거부권
하와이 호놀룰루서 국립묘지·동포간담회
美 참전용사 숭고한 희생에 최고 예우 표해
-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호놀룰루=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방미 일정 첫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와 현지 동포를 만나며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 하와이 호놀룰루에 들러 방미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태운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가)가 히캄 공군기지에 착륙하자 미 측은 따뜻한 환대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하와이 전통 꽃목걸이인 '레이'(Lei)를 손수 걸어주며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하와이 첫 공식일정으로 태평양국립묘지를 방문했다.
'펀치볼 국립묘지'라고도 불리는 태평양국립묘지에는 6·25전쟁 미 참전용사 1만여 명을 포함해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등에서 전사한 6만여 명이 안장돼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계 2세 알프레드 김 등 6·25 참전용사 6명을 만나 직접 감사 인사를 표했다.
또 1951년 6월 5일 강원 화천지역 전투에 참여하는 등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은 고(故) 벤자민 윌슨 소령 묘를 찾아 참배했다.
윌슨 소령은 1951년 6월 5일 화천 전투에서 백병전까지 불사하며 적을 제압했고 부상에도 전우들이 철수할 수 있도록 엄호 임무를 완수한 인물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70여 년 전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였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몸 바친 미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최고 예우를 표했다"고 밝혔다.
국립묘지 참배에는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시장 등 미 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강화된 한미동앵의 위상을 뒷받침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하와이 동포 간담회에서도 한미동맹 강화를 내세웠다.
동포 간담회에는 하와이 정·재계와 법조계 인사, 독립유공자 후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미주 이민이 시작된 하와이의 의미를 되짚었다.
윤 대통령은 120여 년간 한미 양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 하와이 동포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한편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으로 발돋움한 한미동맹이 더 내실 있게 발전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하와이 현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관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이 순방 중 국회에서 넘어온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레적이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경찰 수사 결과로 실체적 진실과 책임 소재가 밝혀진 상황에서 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순직 해병 특검법은 이제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해병의 안타까운 순직을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악용하는 일도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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