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투르크서 기마대 호위 등 최고 대우 받아…하얀 차선까지 손으로 닦아
특별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송아지 메인 요리만 4개 준비
만찬 회담서 이례적으로 투르크 정상 배우자 등장하기도
- 김정률 기자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첫 목적지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에 오른 윤 대통령은 오후 2시쯤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있는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윤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단독·확대 회담에 이어 MOU(양해각서) 체결, 공동 언론발표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공식 환영식에서 윤 대통령이 탄 차량은 투르크메니스탄 기마대의 호위를 받는 등 최고 예우를 받았다. 이어 정상회담은 약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되는 등 양국 정상은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한차원 심화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우리 정부가 투르크메니스탄을 3년 연속 방문한 것은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국가일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가 다시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도 한국과 협력을 바라고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거리 곳곳에 걸려 있는 태극기가 휘날리지 않도록 패널로 제작하는 등 각별하게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수도 아시가바트 시민들은 거리에 청소뿐 아니라 도로에 있는 하얀 차선까지 직접 닦는 성의를 보였다.
이날 윤 대통령 부부를 초청한 만찬에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송아지 요리가 메인 요리로 올라왔다. 송아지 고기 수프, 가잔라마(송아지 찜), 송아지 고기와 감자튀김, 송아지 고기 필래프 등이다. 전체 요리도 7가지나 준비됐다.
또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총 23곡의 연주가 진행됐다. 이중에는 △아리랑(민속음악) △도라지(민속음악) △행복을 주는 사람(가요) △젊은그대(가요) △대금(한국민속음악) △만남(가요) △7일의 왕비(한국드라마 ost) 등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참석한 양국 정상 만찬에는 이례적으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부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여사는 지난해 송년 가족 행사에서 잠시 TV에 모습을 드러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만찬에 앞서 김건희 여사와 독립기념탑을 찾아 헌화 및 식수 행사를 진행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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