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동맹 일군 윤 대통령…개각·예산안·쌍특검 등 현안 산적
윤 대통령 14일 오후 한국행…반도체 초격차 유지 발판
외교안보라인 및 한동훈 개각 전망…청문회·예산안·쌍특검 주목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일구고 귀국길에 올랐다. 국내로 돌아온 윤 대통령 앞에는 후속 개각을 비롯해 예산안, 쌍특검법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해 한국으로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3박5일 간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통해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을 '동맹'으로 격상했다.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보유한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공동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초격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친 윤 대통령은 귀국 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것은 후속 개각이다.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현 전 국가정보원장의 사퇴로 공석인 국정원장 자리에는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후임 안보실장으로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박진 외교부 장관 역시 교체가 유력하다. 박 장관의 후임으로는 조태열 전 주유엔(UN)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로 재정비가 필요한 여권의 상황과 맞물려 윤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당초 효과 극대화를 위해 연말 연초 한 장관에 대해 '원포인트 교체'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윤석열 정부 최고의 스타 장관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권후보 중 1위로 꼽히는 한 장관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는 길태기·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이 거론되며, 여성인 이노공 법무부 차관을 장관으로 승진 기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인사 외에도 윤 대통령에게는 청문회, 예산안, 쌍특검법 등 고심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윤 대통령이 중폭 개각을 통해 지명한 6개 부처 장관과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이미 법정 시한을 넘긴 예산안 처리도 주시해야 한다. 집권 3년차 국정 운영을 순조롭게 끌고 가기 위해 모두 중요한 부분이다.
윤 대통령에게 가장 고심되는 부분 중 하나는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정된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것으로 보고 이날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수당인 민주당 주도로 쌍특검법이 통과된다면 윤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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