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개편·개각-국힘 혁신위 희생 권고…이번 주 변화·혁신 여부 가른다

윤 대통령, 이르면 4일 10개 부처 개각 전망…총선 모드 본격 돌입
4일 최고위서 불출마·험지 출마 이슈 논의…혁신위 갈림길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5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대통령실 개편을 신호탄으로 이번 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개각이 예상되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여당 지도부 간의 힘겨루기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대통령실 등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4일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최대 10명 안팎의 장관 교체가 예상되는 대규모 개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물러나는 분들은 일을 잘해서 당에서 부르는 것이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사실상 개각을 공식화했다.

개각 대상으로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국가보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이 거론된다.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조직쇄신을 진행하려는 의도다. 동시에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을 염두에 둔 인사이기도 하다.

부처 개각에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진에 대한 인적 개편을 단행했다. 정부 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정책실장'을 신설했고, 정책실장으로 승진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제외한 다른 5명의 수석비서관을 모두 교체했다.

대통령실을 떠나게 된 수석 중 상당수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분당을,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충남 홍성·예산 출마가 예상되고, 안상훈 사회수석은 강남갑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된다. 추 부총리는 대구 달성 재출마가 유력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역시 총선 차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대규모 개각에서는 빠지고 출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원포인트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참모, 장관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의 총선 행보가 시작되면서 총선 분위기도 점점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지도부·중진·친윤 의원의 불출마·험지 출마로 시끄러웠던 국민의힘 분위기도 이번 주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위는 지난달 30일 지도부·중진·친윤 의원의 불출마·험지 출마 이슈를 공식 안건으로 의결했고, 이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혁신위가 불출마·험지 출마 대상자들에게 결단을 요구한 지도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그러면서 갈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반발하며 세력을 과시하기도 했고, 혁신위원들의 사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미지근한 반응에 인 위원장은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했다. 지도부가 희생 권고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는 "그동안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갖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갖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혁신위의 미래는 오는 4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에서 혁신위의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혁신위 활동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야심차게 출범했던 혁신위가 이렇게 막을 내린다면 여권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