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사람들' 대거 출마…국힘 총선 구도 지각변동 시작
김은혜·강승규 등 수석급 인사에 내달초 개각…출마 러시 이어질 듯
윤 대통령 철학 내세워 도전…인적쇄신 맞물리며 기존 인사들 긴장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수석비서관 5명을 교체하는 등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에 나서면서 여권의 총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총선 출마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대통령실 내 총선 도전자를 위한 개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내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이 진행되면 여권 내부의 총선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 정무수석에 한오섭 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에 이도운 현 대변인, 시민사회수석에 황상무 전 KBS 뉴스9 앵커, 경제수석에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회수석에 장상윤 현 교육부 차관을 각각 임명했다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번에 대통령실을 떠나는 수석급 인사 중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분당을,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충남 홍성·예산 출마가 예상된다. 부산 동래에서 3선을 지낸 이진복 전 정무수석과, 안상훈 전 사회수석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권에서 이번 인사 개편을 이들의 총선 출마를 위한 것이란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같은 이유로 비서관급에서의 인사개편도 예상된다.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부산 수영구,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경북 구미,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은 충북 청주청원,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 김대남 전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는 경기 용인갑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관급에서는 김기흥 전 부대변인이 인천 연수을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YS) 손자 김인규 전 행정관은 YS가 7선을 지낸 부산 서·동구에, 권오현 공직기강비서실 전 행정관은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허청회(경기 포천·가평)·배철순(경남 창원 의창)·이승환(서울 중랑을)·이동석(충북 충주)·최지우(충북 제천·단양) 전 행정관 등도 대통령실을 떠나 총선을 준비 중이다.
12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도 총선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국가보훈부,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험지출마를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 또는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출마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경기 성남분당을 출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은혜 전 수석과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대통령실 인사와 개각이 연이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권의 총선 구도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장악력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 속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함께한 인사들의 출마러시는 기존에 총선을 준비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여권에서는 혁신위원회, 총선기획단, 당무감사위원회 등이 대대적 인적쇄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도 커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인적쇄신이 대통령실 출신 인사를 배치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같은 의심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요한 혁신위원장), "낙하산 공천 불가능한 엄격한 심사기준 마련했다"(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총기단장) 등 선을 긋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12월 중순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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