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전산망 마비 챙긴 뒤 영·프 순방… '경제·엑스포' 총력

행정전산망 마비·예산 심의 상황 살피고 다시 순방
유럽 경제대국 영국과 밀착…부산 유치 막판 총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곧바로 진행되는 영국과 프랑스 순방 준비에 나선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APEC 일정을 마치고 전날 오후 늦게 귀국한 윤 대통령은 이날 하루 주요 현안을 챙긴 뒤 영국·프랑스로 향할 채비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실시간으로 챙겼던 정부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현재 복구 상황과 후속조치를 계속 보고받는 중이다.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는 전날 장애 발생 하루 만에 복구가 되긴 했지만,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주로 사용하는 '새올'은 아직 사흘째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다.

대통령실은 별도로 사이버안보비서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행정전산망 완전 복구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국회에서 심의 중인 내년도 정부 예산안도 윤 대통령이 챙길 사안이다.

감액 심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청년 예산'이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에 막혀 80% 가까이 삭감돼 내년 청년 정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통령실은 야당 주도로 계속되는 주요 정책 예산 삭감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동시에 20일부터 진행되는 영국·프랑스 순방 계획을 최종 점검한다.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영국에서도 '세일즈 외교'를 이어 나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국은 유럽 내 경제 대국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할 분야가 많은 국가에 속한다"며 "준비하고 있는 것이 많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통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고 영국과 반도체, 해상풍력, 바이오, 5G 분야에서 첨단산업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주 APEC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망 구축을 노렸다면 이번에는 대(對)유럽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셈이다.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첨단산업과 에너지, 금융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수십 건 체결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런던금융특구 시장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경제사절단과 함께 참석해 금융선진국인 영국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23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엑스포 최종 개최지 투표는 오는 28일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파리 주재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를 대상으로 오·만찬 행사 등에서 표심 끌어오기에 나선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