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수소·AI·우주 협력 강화"…이탈리아 대통령"한반도평화 열망"(종합)

대통령실서 국빈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문화와 예술로 영감 주는 나라…교류 활발히"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수소 분야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및 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브리핑을 열고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수한 제조역량과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6·25 전쟁 당시 서울에 제68적십자병원을 개원해 약 23만명의 군인과 민간인 환자를 치료해 준 "고마운 우방국"이라며 마타렐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환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양국은 201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135억달러(약 17조7000억원) 규모의 교역을 달성하는 등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점을 언급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우주협력 MOU △물리 분야 연구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산업협력 MOU가 차세대 산업협력 추진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초과학연구원과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도 MOU를 체결해 기초과학분야 공동연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이 국제 및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은 한반도를 넘어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한 비핵화 및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우크라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연대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인태)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확인하고 상호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양국이 "모두 문화와 예술로 영감을 주는 나라"라며 "오늘 회담을 계기로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한 대한민국의 강렬한 열망을 이해하고 공유하며, 이를 위해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모든 결의가 존중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상회담에서 국제 정세에 관해 나눈 대화를 언급하면서는 "윤 대통령과 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강력히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저와 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며 "차후 유럽과도 인태 전략에 있어서 함께 협업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태 협력에 있어 항행의 자유, 이동의 자유 등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공통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건"이라고 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한국 산업은 굉장히 발달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고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이탈리아로 초청했고, 윤 대통령은 초청을 수락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