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같이 갑시다"-인·태조정관 "尹대통령 리더십 주목"

주미대사관, 워싱턴DC 케네디센터서 국경절 행사 개최
美 인사들 "韓과 함께 도전 맞서고 있다"…국무 차관보 "尹 '아메리칸 파이' 잊지 못해"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18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이 케네디센터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한국 국경절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2023.10.18.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주미 한국대사관이 케네디센터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 국경절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북한의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한국, 일본 및 다른 동맹들과 함께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글로벌 무대에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는 한국과 함께 나란히 서서 그들에 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같이 갑시다'라고 말할 때 그것은 한반도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협력하고 있고, 우리는 공동의 도전과 기술에 대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국 국민이 지금처럼 가까웠던 적이 없다.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와 파트너십이 이렇게 강력했던 적이 없었다"면서 "많은 측면에서 이는 우리가 수십년간 추구해온 것의 절대적인 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도·태평양에서 용기와 리더십에 대해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면서 "그는 우리를 놀라운 방식으로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캠벨 조정관은 지난 8월 개최된 한미일 3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해 "전례 없는 3국 관여"라고 규정했고, 조현동 주미대사에 대해 "가장 중요한 구상을 능숙하게 처리해 우리를 도와주고 격려하며 지원해 줬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이 18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이 케네디센터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한국 국경절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2023.10.18.

지난달 취임한 찰스 브라운 신임 미국 합참의장도 이날 축사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를 외쳤다.

브라운 의장은 6·25 한국전 당시 한반도에서 3만7000명의 미국인과 40만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한미 양국 장병들은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를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고, 미국인들은 그들이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먼 곳의 전장에서 피를 흘렸다"고 밝혔다.

그는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는 우리의 슬로건이 됐다"고 소개한 뒤 "그 이후 우리 두 나라는 역내 및 세계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 협력해 왔다"며 오늘날 미국은 현재 한반도에 2만명이 넘는 병사들이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의장은 자신이 한국에서 수년간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했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참여하는 등 개인적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브라운 의장은 1987∼1988년 군산공군기지의 제35전술전투비행대대에서 F-16 조종사로 복무했으며, 2007∼2008년 다시 군산으로 돌아와 제8전투비행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수십년간 양국 관계는 군사적 관계를 넘어 심화했다"면서 "우리는 각국의 경제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해 왔고 우주·에너지·보건·기후변화 등 미래의 기회에도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 총장은 한미 동맹은 "우리가 함께 협력할 때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지 입증했다"면서 동맹의 강력함은 양국의 평화와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거론하면서 "올해는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한해였다. 그것은 우리 파트너십의 가치에 대한 증거"라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대해 "제가 본 것 중 가장 성공적인 국빈방문"이라면서 "한미 동맹의 위대한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가수 중 한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치적 용기로 양국의 차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국경절 행사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기리는 케네디센터에서 열린다는 점과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함께 내주 캐네디도서관재단이 매년 수여하는 '용기있는 사람들' 상을 수상한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케네디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수상과 우리의 (행사) 개최 모두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한미관계 현황과 관련된 수치를 일일이 열거하면서 "이 수치는 뿌리 깊고 다각적인 양국 관계를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은 (현재) 한국의 제2 교역국이지만, 곧 중국을 제치고 첫 번째 무역 대상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이 18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이 케네디센터에서 개최한 한국 국경절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조현동 주미대사 부부가 이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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