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시진핑 방한 10년만에 성사 땐 한중관계 새 전기"

한중일 정상회의→한중 정상회담→시진핑 방한 '한중 로드맵' 제시
"윤석열 정부 끝나기 전에 북한이 더 버티기 어려운 시점 올 수도"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2023.8.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4일 한중일 정상회의→한중 정상회담→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으로 이어지는 '한중 관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연내 개최가 전망되는 한중일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서 시 주석의 '10년 만의 한국 방문'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실장은 이날 오후 MBN 정운갑의 시사스페셜 인터뷰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가능성이 있다"며 "그게 잘되고 나면 시 주석도 한국을 방문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를 자기 입으로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그걸 기반으로 외교 채널 간에 우리가 점잖게, 좀 쿨하게 중국과 얘기해서 성사시켜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실장은 "만일 (방한이) 성사되면 2014년 시 주석이 방한하고 한 번도 안 왔기 때문에 거의 10년만"이라며 "중요한 한중 관계에 있어서 어떤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시 주석의 방한 시점에 대해서는 "연내에는 현실적으론 안 될 것"이라며 내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조 실장은 한중 정상회담의 연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반이라고 본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조 실장은 "시 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 올지 안 올지 아직 컨펌(확정)이 안 됐다"며 "저희로서는 (한중 정상회담이) 열려 있고, 중국도 나쁘지 않을 텐데 서로 일정이 맞는지는 (APEC 정상회의를)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도 시 주석 방한을 비롯한 '한중 관계'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 방한에 대해 양국이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한중은 이웃 국가이고, 상호존중과 국제규범 준수라는 원칙만 있으면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실장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거래'에 대해 "북러가 만일 정말 무기 거래를 한다면 우크라이나 전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하면서 한미를 포함한 주요 7개국(G7)의 추가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봤다.

조 실장은 국제 문제 분석가들의 말을 빌려 "러시아가 갈 데까지 갔다, 얼마나 입지가 약하면 북한하고 외교를 하겠느냐(는 비판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정부 끝나기 전에 북한이 더 버티기 어려운 시점도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조 실장은 북러 간 군사거래가 '핵기술'이 아닌 '재래식 무기'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한테 첨단 무기를 받을 리는 없으니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필요로 하는 재래식 무기(거래가) 제일 주시의 대상"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핵기술을 다른 나라에 공유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핵은 아닐 것으로 보고, 대륙간탄도탄(ICBM)의 재진입 기술을 제공하면 미국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로서도 상당히 조심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찰 위성(기술 전수) 가능성이 더 많아 보인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