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된 대통령 전용기 '공군 2호기' 구입 검토…건전재정 기조에 '고심'
전두환 정부 시절 도입, 4년간 유지보수에 120억원 투입
대통령실 "구입 검토는 맞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 중 하나인 '공군 2호기'를 신규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7일 "'공군 2호기' 구입을 검토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 전용기는 공군 1호기와 2호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1호기는 2022년부터 대한항공의 최신예 기종인 보잉 747-8B5 기종을 장기 임차해 사용하고 있지만, 2호기는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5년 도입한 보잉 737-3Z8로 상당히 노후화된 기종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2호기 유지보수를 위해 지난 4년간 약 120억원의 세금을 썼다. 안전과 전체적인 예산 절감 등을 위해 신규 구입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던 이유다.
대통령실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밝힌 배경에는 정부의 건전재정 유지 기조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불필요한 곳에 재정이 투입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2호기 신규 구입이 꼭 필요한지를 보는 신중한 접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호기는 지난 1월11일부터 전력화됐다. 임차 기간은 지난해 11월부터 5년간, 총 계약금액은 약 3002억9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기종은 2017년까지 생산된 '보잉747' 시리즈의 마지막 여객기 모델로,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자랑한다. 최대 14시간 동안 1만4815㎞를 운항할 수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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