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된 대통령 전용기 '공군 2호기' 구입 검토…건전재정 기조에 '고심'

전두환 정부 시절 도입, 4년간 유지보수에 120억원 투입
대통령실 "구입 검토는 맞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을 태운 '공군 2호기'가 5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이륙 대기하고 있다. 2018.3.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 중 하나인 '공군 2호기'를 신규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7일 "'공군 2호기' 구입을 검토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 전용기는 공군 1호기와 2호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1호기는 2022년부터 대한항공의 최신예 기종인 보잉 747-8B5 기종을 장기 임차해 사용하고 있지만, 2호기는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5년 도입한 보잉 737-3Z8로 상당히 노후화된 기종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2호기 유지보수를 위해 지난 4년간 약 120억원의 세금을 썼다. 안전과 전체적인 예산 절감 등을 위해 신규 구입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던 이유다.

대통령실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밝힌 배경에는 정부의 건전재정 유지 기조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불필요한 곳에 재정이 투입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2호기 신규 구입이 꼭 필요한지를 보는 신중한 접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호기는 지난 1월11일부터 전력화됐다. 임차 기간은 지난해 11월부터 5년간, 총 계약금액은 약 3002억9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기종은 2017년까지 생산된 '보잉747' 시리즈의 마지막 여객기 모델로,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자랑한다. 최대 14시간 동안 1만4815㎞를 운항할 수 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