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김치찌개' 대접한 尹대통령…시장에선 '한가위' 덕담(종합)
명동성당 찾아 손수 김치찌개 끓여 배식까지…연휴 첫날 사회적 약자 챙기기
종로구 통인시장 찾아 '명절 경기' 점검…시민·상인들 만나 "편안한 한가위"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명동의 무료 급식소를 방문해 손수 김치찌개를 끓이고 배식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챙겼다. 이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의 '명동밥집'을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분홍색 앞치마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조리실로 이동해 양파 손질부터 시작했다.
재료 손질이 마무리되자 윤 대통령은 고기와 김치를 각각 볶았다. 중간중간 고춧가루와 간장 등 양념도 첨가했다.
조리실을 나와 배식텐트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준비해 놓은 재료들을 대형 냄비에 쏟아 부었다.
계속 저으면서 액젓과 간장 등으로 양념을 한 윤 대통령은 "간이 딱 맞다, 아주 맛있는데 조금 더 끊여야 한다"며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겠다"고 말했다.
음식 준비를 마친 윤 대통령은 다시 환복실로 이동해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만났다. 윤 대통령은 "바로 엊그제 온 거 같은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며 인사를 건넸다.
정 대주교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2월에 대통령 후보자로서 한 번 방문해 주셨고, 3월에는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오셔서 봉사해주시고, 이번에는 대통령으로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태풍 피해 복구라든가 지원으로 바쁘실텐데 명동밥집에 또 봉사하러 오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올 때마다 대주교님한테 좋은 말씀을 들어서 저한테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배식텐트로 나온 윤 대통령은 직접 배식에 나섰다. 메뉴는 김치찌개와 잡채, 소불고기, 오복채무침, 송편.
곧 식사 시간을 알리는 안내가 나오자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은 박수로 윤 대통령을 환영했다.
44명의 배식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식사 괜찮으신가?" "많이 드시라" "부족한 것 있으면 더 가져다 드리겠다" "어르신 간이 어떠신가" "천천히 많이 드세요" "여기 찌개 좀 더 드려야겠다" 등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취미 중 하나로 요리를 꼽으며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특히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누군가에게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명동성당을 떠나 정오쯤 종로구 통인시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정흥우 상인회장과 함께 떡집, 전집, 정육점, 분식점 등 다양한 시장 점포들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명절 경기가 어떻나" "오늘은 많이 파셨나" 등 물으며 "3년만에 거리두기 없는 추석 연휴라 가족과 친지와 만남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손님도 더 들고, 경기도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나눴다.
한 방앗간에서는 "그제(7일) 포항의 침수된 시장에 다녀왔는데, 그분들의 힘든 사연이 자꾸 생각나 지나가는 길에 좀 챙겨보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몇몇 상인의 사인 요청에 '편안한 한가위 되세요' '시민들의 사랑 많이 받으세요' 등의 글귀를 적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안에서 정 회장 및 참석자들과 칼국수 오찬을 함께 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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