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김치찌개' 대접한 尹대통령…시장에선 '한가위' 덕담(종합)

명동성당 찾아 손수 김치찌개 끓여 배식까지…연휴 첫날 사회적 약자 챙기기
종로구 통인시장 찾아 '명절 경기' 점검…시민·상인들 만나 "편안한 한가위"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노숙인·홀몸어르신을 위한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찾아 김치찌개를 만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9.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명동의 무료 급식소를 방문해 손수 김치찌개를 끓이고 배식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챙겼다. 이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의 '명동밥집'을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분홍색 앞치마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조리실로 이동해 양파 손질부터 시작했다.

재료 손질이 마무리되자 윤 대통령은 고기와 김치를 각각 볶았다. 중간중간 고춧가루와 간장 등 양념도 첨가했다.

조리실을 나와 배식텐트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준비해 놓은 재료들을 대형 냄비에 쏟아 부었다.

계속 저으면서 액젓과 간장 등으로 양념을 한 윤 대통령은 "간이 딱 맞다, 아주 맛있는데 조금 더 끊여야 한다"며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겠다"고 말했다.

음식 준비를 마친 윤 대통령은 다시 환복실로 이동해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만났다. 윤 대통령은 "바로 엊그제 온 거 같은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며 인사를 건넸다.

정 대주교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2월에 대통령 후보자로서 한 번 방문해 주셨고, 3월에는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오셔서 봉사해주시고, 이번에는 대통령으로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태풍 피해 복구라든가 지원으로 바쁘실텐데 명동밥집에 또 봉사하러 오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올 때마다 대주교님한테 좋은 말씀을 들어서 저한테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배식텐트로 나온 윤 대통령은 직접 배식에 나섰다. 메뉴는 김치찌개와 잡채, 소불고기, 오복채무침, 송편.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노숙인·홀몸어르신을 위한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찾아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9.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곧 식사 시간을 알리는 안내가 나오자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은 박수로 윤 대통령을 환영했다.

44명의 배식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식사 괜찮으신가?" "많이 드시라" "부족한 것 있으면 더 가져다 드리겠다" "어르신 간이 어떠신가" "천천히 많이 드세요" "여기 찌개 좀 더 드려야겠다" 등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취미 중 하나로 요리를 꼽으며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특히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누군가에게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명동성당을 떠나 정오쯤 종로구 통인시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정흥우 상인회장과 함께 떡집, 전집, 정육점, 분식점 등 다양한 시장 점포들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명절 경기가 어떻나" "오늘은 많이 파셨나" 등 물으며 "3년만에 거리두기 없는 추석 연휴라 가족과 친지와 만남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손님도 더 들고, 경기도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나눴다.

한 방앗간에서는 "그제(7일) 포항의 침수된 시장에 다녀왔는데, 그분들의 힘든 사연이 자꾸 생각나 지나가는 길에 좀 챙겨보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몇몇 상인의 사인 요청에 '편안한 한가위 되세요' '시민들의 사랑 많이 받으세요' 등의 글귀를 적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안에서 정 회장 및 참석자들과 칼국수 오찬을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찾아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9.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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