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미쳤다, 좀도둑도 계획 세우는데…혹 역술가 말 듣고 계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KTV 캡쳐) 2024.12.3/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KTV 캡쳐) 2024.12.3/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2대 국회 최고령이자 가장 오랫동안 정치를 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82)은 윤석열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시중 소문대로 '혹 역술가의 말을 듣지 않았나 싶다'고 의심했다.

1992년 14대 국회의원으로 정치판에 본격 발을 들여 32년째 머물고 있는 박 의원은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해가 안 된다. 미치광이가 아니면 그런 결단을 할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어 "좀도둑도 동네 편의점을 털 때 계획을 세워서 하는데 도대체 그게(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유 설명) 계획이냐"며 "충암고 출신인 윤석열, 김용현, 여인형 방첩 사령관 저런 바보들이 계엄을 했기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다"고 질타했다.

진행자가 "그래도 짐작 가는 건 없냐"고 묻자 박 의원은 "명태균이 '내가 구속되면 한 달 이내로 윤석열은 하야 탄핵된다'고 한 건 좀 개연성이 있는 것 같다"며 "명태균이 11월 15일 구속됐고 정확하게 탄핵된 날은 (한 달 뒤인) 14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중에 '김건희 여사가 역술인들 얘기 듣고 계엄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그 소문이 합리적이다"며 합리적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윤석열 대통령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박근혜는 그래도 당을 끌어들이지 않고 자기 혼자 책임을 졌지만 윤석열은 당을 끌어들이고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며 "그래도 2년 7개월간 대통령을 했으면 마지막이라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추잡한 행동으로 국민은 더 분노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