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3년전 尹에게 '낮은 데 임하고 지혜로운 척 마라'…잊은 듯해 얼마전 또"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세를 낮추고 다 아는 것처럼 하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22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처음 만난 건 검찰총장 사퇴 직후인 2021년 3월쯤이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어느 날 '찾아오고 싶다, 한번 뵙고 싶다'라는 전화가 와 '기자들 안 따라오면 만나겠습니다'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대통령이 혼자 왔다"고 밝혔다.
당시 김 목사는 정치 입문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던 대통령에게 "성경 한 권을 주면서 로마서 12장 15, 16절을 읽어주면서 '혹시 앞으로 정치하려고 생각한다면, 이 말대로만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읽어준 로마서 12장 15,16절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성경 말씀을 잊은 것 같다 "얼마 전 용산에 갔을 때 '처음 만났을 때 읽어 드렸던 말이 이것이었다. 잊어버리지 마시라, 오늘 다시 한번 읽어드린다'며 거기서 똑같은 구절을 다시 읽어드렸다"고 했다.
늘 국민과 함께하고 스스로 다 안다는 마음을 버리고 자세를 낮추는 것이 지도자의 할 일이라는 것.
윤 대통령은 2022년 7월 22일, 11월 8일 대통령실로 김 목사를 초청했고 지난 2월 25일엔 김 목사가 원로 목사로 있는 수원 원천침례교회를 찾아 3·1운동 기념 예배에 참석하는 등 김장환 목사를 멘토 중 한 명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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